*주의: 개인적인 정리 목적의 글. 임의로 재구성한 부분 있음
<책 정보>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2018)
-저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저/류재화 역
-출판사: 문예출판사
-분야: 인류학
-이 책은 저술이라기보다 강의록에 가까움. 일본에서 대중들을 대상으로 세 번에 걸쳐 강의한 내용을 담았는데,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 대한 부분도 종종 다뤄져 흥미로웠음
-대중 강연의 내용이라 난이도가 쉬운 편이고 입문용으로 적합. 다만 강의록이다보니 뭔가 서술의 논리구조가 완벽하지 않고, 설명할 듯 빈약하게 건드리고 넘어가는 부분이 존재하다고 느낌. 어쨌든 전체적으로 추천
-책을 읽게 된 계기 자체는 바로 전에 포스팅 했던 문화예술 경영 책 때문. 리좀과 브리콜라쥬의 개념이 나오는데, 그래서 들뢰즈의 책과 레비-스트로스의 책을 모두 구입하려다 철학과 출신 지인에게 들뢰즈는 칸트와 니체를 모두 완벽하게 꾀고 있어야 건드려볼 수라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후자만 구입함
-레비-스트로스라는 학자의 이름 자체는 예전에 대학 수업에서 들어본 이름이었기는 함. 본래 언어학에서만 다뤄지고 있던 구조주의의 개념을 처음으로 사회과학에 들여와 정립한 사람이라는 것으로 알고 있음. 물론 이런 사전지식이 없어도 책을 이해하는 데는 지장이 없고, 말하고자하는 바도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사례들 정도이지 고도로 철학적인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겁 먹을 필요는 없을 듯
<내용>
1강 서구 문화 패권의 종말
0. 도입: 서구 문화 패권의 쇄락과 인류학이 갖는 의의
-오늘날 서구문명의 한계가 찾아옴(환경, 기아, 불평등). 자체 발전 불가, 타국에 권유 불가한 상태
-고유함을 보기 위해서는 차이를 봐야. 문명은 스스로를 타문과 비교하지 않고는 문명 자체에 대해 생각할 수 없음
-인류학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만큼 길며, 타 문학에서 소외된 파편들을 모아왔기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음
1. 인류학의 학문적 지향점
-인류학의 객관성: 나로부터의 객관 + 사회관(시공간)으로부터의 객관
-인류학의 보편성: 인간 집단이라면 갖는 불변적 속성(=본래성)
(-> 어떤 문명이든 친자관계와 결혼관계는 존재하며 공통적)
-다양성의 최적상태: 현대 문명은 모두 원시사회로부터 시작되어 일부를 획득하고 일부를 포기하며 지금에 이른 것
따라서 일부만을 떼어내거나 취사선택할 수 없으며 모두 각각의 체계 안에서 존재함에 유의해야
2. 인류학이 원시사회를 주목하는 이유
-원시사회의 중요성: 1) 인류 역사 99%에서 나타나는 근원적 형태, 2) 인류학의 단순화이자 실험실,
3) 전염병 창궐의 조건이 인구수이듯 원시사회와 도태된 사회는 동의어가 아님
-현대사회가 뒤떨어지는 점: 5백이 넘어가는 집단은 소통에 중계와 중간 매체가 필요(문자의 등장)
-> 직접소통의 빈도와 자율성의 감소, 관점 편집과 정보 교란의 증가
-> 즉, 대도시가 원시집단보다 연구가능한 정보의 가짓수가 떨어지기도
-인류학에서 현대사회를 다룰 때의 관심사: 풍습, 문화, 기술
3. 타 학문에 대한 인류학의 상대적 우위
-인류학은 기존 학문들에 포섭되지 못한 잔류사회들을 연구해왔기에 모든 사회를 연구할 수 있는 체계를 정립함
-기존 인문주의는 특정 계층에 봉사해옴(르네상스 귀족, 19세기 부르주아). 인류학은 기존 학문체계에 속하지만 수혜계층 논의로부터는 자유로운 민주적 인문주의
-현대의 문제는 기존 인문주의의 한계. 따라서 인류학이 기존 인문주의보다 현대 쟁점 해결에 유리함
-> 인류학이 현대 쟁점들에 대해 어떤 단서를 내어줄 수 있는지를 보이는 것이 이 책의 주제
2강 세 가지 현안: 성, 경제발전, 신화적 사고
0. 도입: 현대사회의 세 가지 현안에 대한 인류학의 역할
-인류학의 의의: 1) 고유한 제약과 습관적 편견을 제한, 2) 방대한 사례를 통해 보편성을 추출하여 제안
-세 가지 현안: 가족 및 사회관계의 혼란, 경제발전에 대한 반성, 종교적 사고에 대한 태도
1. 가족 및 사회관계 문제
-모든 사회의 요구조건: 번식의 추구와 불임대처수단의 완비
-원시사회: 친자관계와 결혼관계가 인간 자질에 선행함. 친자/결혼관계의 유형에 따라 권리, 의무, 경제, 사회종교적 위치가 결정됨
-> 즉, 가족관계와 연관된 문제에 대해 방대하고 부작용 없는 인사이트를 제공 가능. ex) 대리모 문제
-영국의 대리모 문제 현황: 사회적 친자관계 인정하지 않음. 정자기증자(생물학적 친자관계)의 법적권리 요구가 가능하며 부양
-프랑스의 대리모 문제 현황: 어머니의 남편을 아버지로 인정. But, 생물학적 아버지가 친권을 찾으려는 행위는 허용
-대리모에 대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 대리모 수정된 아이가 불온전하여 대리출산 신청 부모가 거부한다면? 동성부부가 인공수정을 원한다면? 기증자 수정 관여자의 익명성은 어떻게?
-원시사회의 기증자 수정 예시: 아프리카 사모 부족, 브라질 투피의 카와히브 부족(여성 공동육아), 티베트(남성 공동육아), 나이지리아 요루바족(부유한 여성의 남편 자격 획득)
-> 법적 아버지가 핵심. 즉 생물학적 관계보다 사회적 관계를 우선
2. 경제발전 문제
-경제학 보편성 논쟁: 원시사회의 경제활동과 손익계산은 동의어가 아님. 경제활동은 공동체의 부뿐 아니라 명예에도 기여하는 문화적, 사회적, 종교적 행위. 즉, 경제학은 보편적이지 않음
-원시사회는 생산성 기반 사고가 없었기 때문? 유럽에는 수십 헥타르 크기 원시 광업지대가 원시사회 집단적 분업의 흔적으로 존재
-But, 의도적인 생산력의 제한 역시 관찰됨: 아프리카, 아메리카, 호주, 폴리네시아의 금기를 통한 과도한 채집, 수렵 통제. 이는 뒤떨어진 것이 아닌 취사선택의 결과. 소위 얘기하는 농업발전이 오히려 영양소를 줄이고 전염병에 취약하게 한 것은 경제발전이 모든 면에서 우월한 선탣이 아니었다는 대표적인 반례로 유명
-우리가 아는 19세기 후진국의 수동성과 단순성은 선진국의 착취, 전염병, 기술에 의해 기존 체계가 붕괴한 것에 기인함
-개발 거부 이유: 1) 내적갈등 가능성을 꺼리고 통일성을 추구. 2) 자연의 힘을 존중. 3) 역사적 미래에 속박되는 것을 거부
1) 통일성: 뉴기니의 축구에는 승패가 없음. 패자가 없다고 확신할 때까지 경기를 하며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결정
2) 자연의 힘: 자연보다는 초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본질적. 자연은 문화의 아래에 있으나 초자연은 문화의 위에 존재
ex) 의례에서 제조품 거부. 북아메리카와 호주 원주민의 토지거래 거부. 기술을 숙지한 메노미니 인디언의 농업기술 거부
3) 역사적 미래: 우리 사회는 역사발전을 추구하며 그를 위해 질서의 불균형을 수용하는 뜨거운 기계. 원시 사회는 질서 불균형보다 사회의 내적균형이 이루어지는 초기상태를 지향하며 이 때문에 역사 발전을 부정하는 차가운 기계
-> 도덕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부의 총량을 변환함. 경제생활이 자연 및 초자연과의 조화를 지향
3. 종교적 사고 문제
-철학적 사고와 과학적 사고의 특징: 개념을 창조하고 연결
-신화적 사고: 감각적 세계의 이미지를 차용. 허황된 것으로 취급되기 쉬우나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내용의 신화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각 문명이 과거 어떤 현상을 공통적으로 목격한 후 설명하기 위해 각자 설명을 덧붙인 것으로 추측
ex) 근친상간 연인의 합체신화(브라질 중부 원주민, 일본, 유럽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와 하나였던 존재의 남매분리 후 근친상간 신화(북아메리카 원주민 신화)
-신화적 사고와 현대 역사적 사고의 유사성: 당위성을 위한 신화의 차용과 정당화를 위한 과거의 차용. 신화와 과거는 모두 현대인들이 목격하거나 증명할 수 없게된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음
-과학적 사고 역시 인간의 인식과 괴리를 만들 정도로 고도화되며 역사적 사고의 전철을 밟는 중
-> 한때는 과학의 대표였던 역사적 사고처럼 과학적 사고 역시 신화적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얼마든지 점칠 수 있음
3강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재인식
0. 도입: 문화적 불평등을 바라보는 인식들과 반론
-인종차별자: 불평등은 지적능력의 유전 탓
-사회진화론: 불평등은 사회적 진보와 도태 여부로부터 기인
1. 인종차별자들에 대한 반론: 백인이 유전적으로 가장 우월한가?
-생물학적으로 세계의 인종은 최소 12~24종. 문화는 수 천 개
-문화 진보속도>유전진보속도. 유전학 曰, "인종은 유전자의 변화가 아니라 유전 보유고 이동의 결과에 불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원시사회의 대표 풍습들: 1950년대 것도 아닐 뿐더러 생존조건과 직결
ex) 일부다처특권, 낙태, 성교금지기간
-문화가 인종(유전보유고)을 결정하는 방법
1) 결혼의 금기: 우리 문명이 경제적 배경과 교육수준에 근거해 배우자를 결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
2) 위생규칙: 낙태나 유아살해 등도 질병에 대한 대처수단. 이러한 차별적 관행이 유전형질을 결정
-어째서 문화가 이러한 선택을 하는가? 생물학적 특성에서 前문화 기인 -> 문화에 의해 특성이 취사선택됨
-> 집단 간 문화적 장벽 형성 -> 집단 간 교류 감소, 내적 균형 증가 -> 생존 가능성 증가
2. 사회진화론자들에 대한 반론: 서구 문명이 가장 진보했는가?
-사회진화론은 하나의 발전단계를 제시하여 다양성을 인정하는 척 다양성을 축소함
-> 무지에서 비롯된 피상적 관계설정에 불과. ex) 증기기관이 없는 것을 보니 2만년 전 우리 문명과 동일하다!
-> 그런데 2만년 전 모습을 아는가?
-반례1: 동양의 봉건제(자본주의 산업국가이자 문화국가 일본) vs 서양의 봉건제(중세시대 학문의 암흑기)
-반례2: 뗀석기 다음 단계가 간석기 그리고 도기? 간석기와 뗀석기가 공존한 문명 존재. 간석기는 뗀석기보다 자원소모량이 커 의도적으로 뗀석기 유지한 문명도 존재. 일부 문명은 도기의 등장이 간석기보다 앞서기도
-> 진보는 불연속적이며 필연도 아님. 그저 주사위 놀이와 같은 도약의 방식으로 진행될 뿐
3. 인간의 본성과 문화에 대한 환상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관여된 역사는 누적적으로, 관여되지 않은 시대는 정체적으로 생각함. 관여되지 않은 역사의 체제에 대해 일괄적으로 단죄하며 역사 바깥으로 내던지고는 정상화되었다 믿음
ex) 젊은 시절과 노년 시절에 대한 인식차이
-인종주의와 사회진화론 모두 우리 문화가 만들어낸 환상. 타문화를 환상의 희생자로 만드는 행위
-서양: 과학지식과 응용 측면에서 압도 중. 그러나 불과 2세기밖에 되지 않음
-에스키모와 베두인: 극한 상황 생존에서는 가장 뛰어남
-인도: 인구통계학적 불평등에 대한 뛰어난 심리적 위기 완화체제 보유
-이슬람: 기술, 경제, 사회, 정신이라는 각기 다른 분야의 연대이론 보유
-아랍: 중세시대 당시 가장 앞섰던 선진 문명
-동아시아: 뛰어난 물리세계와 정신세계의 상생체계 보유
-호주 원주민: 현대 수학이 개입해야 겨우 이해 가능한 복잡한 사회가족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
-아프리카와 이집트: 구세계의 인종 문화 용광로
-아메리카: 서양문명의 기둥이 되는 감자, 고무, 담배, 코카를 서양에 전파한 것으로 추정. 옥수수와 땅콩을 아프리카에 전파함. 0을 인도보다 5백년 먼저 발명하였고 마야달력을 통해 나타남
-일본: 유럽의 현대사조인 멜랑콜리는 13세기 일본 편년체에서 나타남. 인류 최초의 심리 소설로 추정되는 겐지이야기 수준의 심리묘사는 18세기가 되어서야 유럽에 나타남. 원시예술에 대한 관심도 유럽은 1세기도 되지 않았으나 일본은 16세기부터
-> 누가 먼저 발견했느냐가 아닌, 각 문화가 이를 어떻게 조합했느냐
4. 인류학에 대한 비판과 인류학의 입장
-인류학의 세 가지 기본 입장
1) 진보는 전 분야 동시에 진행되지 않고 각 분야 개별적으로 진행됨. 진보도 있지만 퇴행도 있는 불연속적 진행
2) 모든 사회는 하나의 공통척도에 올려놓을 수 없음
3) 문화에 대한 모든 지적 판단과 도덕적 판단을 배제해야
-비판: 인류학은 지나친 문화상대주의를 조장하는 것 아닌가? 혹은 전통문화를 강조하여 발전을 방해하고 식민지배를 영속화하는 것 아닌가?
-인류학의 결론: 문명이란 다양성을 의미하고 문화적 장벽은 발전의 근원. 문화가 획일화되면 발전이 사라지기에 전통은 몹시 중요하며 장벽을 열 때는 열고 닫을 때는 닫을 수 있어야. 하나된 다양성의 세계문명이라는 개념은 그 자체로 모순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