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최리노의 한 권으로 끝내는 반도체 이야기(최리노)
-소자 미세화 경쟁의 끝. 신소재, 비폰노이만 아키텍쳐 연구의 시작
-반도체 발전의 핵심은 도핑 기반 물성 제어에서 출발해, 진공관의 증폭·스위칭 기능을 트랜지스터·IC·MOSFET·메모리로 대체하고 집적하며 컴퓨터 성능을 고도화해온 과정. 무어의 법칙 이후의 방향은 미세화 한계를 소자 구조, 3차원 적층, 첨단 패키징, 신소재, 비폰노이만 아키텍처 혁신으로 넘어서는 기술 전환.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수잔 벅 모스)
-과거가 약속했던 꿈과 방치되어버린 현재의 간극 사이 우리가 나아가야할 해방의 길.


2023년
원칙(레이 달리오)
-믿음과 새로움이 아닌 진실됨과 훌륭함에 가슴을 열고 인생이라는 기계를 냉정하게 조정하라.

우리, 편하게 말해요(이금희)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넘버스 스틱(칩 히스, 칼라 스타)
-숫자의 건조함을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라

문화예술경영(2018)
-문화예술에 대한 개별적이고 본질적인 이해를 전제로한 기획만이 공공문화의 사회적 가치를 보장한다.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2018)
-문명은 다방면에 걸쳐 불연속적으로 진보하기에 스스로를 타문명과 비교하지 않고는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지 못한다.
 
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2023)
-우리와 저들을 구분할 때 생존은 어려워진다.

맹자, 옛 선인들에게서 배우는 지혜로운 이야기(2010)
-부흥과 발전의 근간에는 시스템과 도덕이 있고 그 근간에는 경제와 생존이 있다.

국어교과서 작품읽기/고등수필(2010)
청춘과 성숙, 권태와 상처, 빈곤과 삶, 추억과 전통, 사물과 자연, 지인과 타인, 공생과 화합 그 사이 어딘가의 나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2023)
-외로운 기차 위, 무덤덤하게 어두운 창문 너머로 나를 송두리째 빠뜨리는 이유

벤처캐피탈 및 사모펀드 투자유치 바이블
-회사의 가치는 산업의 가치를 넘어설 수 없다.

시선으로부터,(2020)
-성별, 인종, 다문화, 환경, 제국주의의 역사 속 추모, 치유, 그리고 나아감
-"제국주의는 일종의 처리공정이었던 것 같아."

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2023)
- 모든 운명은 우연이고, 진보는 그 우연에서 나온다

단 하나의 방정식(2021)
- 물리학은 자연을 좀 더 단순한 형태의 방정식으로 통합해온 역사
- 뉴턴 물리학, 맥스웰 전자기학,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끈이뢰

마케팅이다.(2019)
- 당신의 말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하는 말보다 훨씬 덜 중요하다
- 마케팅은 설득이 아닌 문화적 약속

디지털 사이니지와 공간 마케팅(2018)
- 디지털 사이니지는 광고가 아닌 공간과 고객 경험의 설계방식


2024년
철학하라(2012)
- 사람의 변화를 믿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생명에서 생명으로(2015)
- 각 개체의 죽음은 새로운 생태계의 출발이고, 평생에 걸쳐 축적해온 생명자원의 개방이다. 인간도, 문명도 그렇다.

천재들의 유엔 TED(2013)
- 아이디어가 이어지면 플랫폼이 되고 확산되면 문화가 된다.

라이팅 유니버스(2023)
-오래 살아남는 작품은 좋은 아이디어나 완성도만으로 형성된 독립체가 아니라, 고객 정의, 피드백과 편집, 포지셔닝·패키징·피칭을 통해 발견 가능한 형태로 설계된 일종의 플랫폼이자 생태계. 창작은 마케팅이고, 마케팅은 곧 창작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2020)
- 디지털 헬스케어의 본질은 기술 혁신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주류 의료체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있다.

병원 경영 처방전(2022)
- 소형 병원 경영의 본질은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통제 가능한 규모에서 매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2025년
계몽의 변증법(2001)
- 파시즘은 광기의 산물이 아닌 계몽에서 비롯된 필연. 시스템에 대한 동참 강요 그리고 그에 대한 순응으로 인한 보상심리는 계몽이 만들어낸 세계의 본질적 메커니즘.

일본어 명카피 핸드북(2025)
- 성공은 결정적이지 않고, 실패는 치명적이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계속할 수 있는 용기다.
- 자유는 혼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있어도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것.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2017)
- 진리는 머리 위에서가 아니라 두 발 아래에서 나온다. 자유는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돌려주는 것에서 나온다


2026년
지적재산권 스쿨 (2023)
- 아이디어의 가치는 그 새로움과 탁월함이 공개됐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공개 전에 자산으로서 권리화되고 관리될 때 생긴다.

고수의 생각법 (2023)
- 삶은 나무처럼 자란다. 더 멀리 가지를 뻗으려면 먼저 더 깊숙이 뿌리내려야 한다.

이창호의 부득탐승 (2011)
- 작은 승패에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은 그 끝에 있을 더 큰 승리를 얻기 위함이다. 기회 앞에 교만해지는 것도, 위기 앞에 움츠려드는 것도 승부하기를 멈추고 포기해버리는 것과 같다.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 (2025)
- 넘어져본 적이 없다면 다시 일어서는 방법도 알 수 없다. 정답이 보이지 않는 판, 선택을 피하지 않고 합리와 직관으로 수를 두어간다면, 결과가 어떠하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묘리를 깨달을 수 있다.

삼체 1~3부 (구판; 2013, 2016, 2019)
- 모든 지적 존재의 문명은 결국 그들이 가진 생각의 크기만큼 발전한다.

<책 정보>
삼체 1~3부 (구판; 2013, 2016, 2019)
-저자: 류츠신 지음. 이현아, 허유영 옮김
-출판사: 단숨

-분야: SF

 

- 우주의 장대한 생애 속 문명의 장엄한 숙명

 

- 1년 전쯤, 지금은 이직한 친한 회사 상사가 추천해준 책. 내가 읽기로 마음먹은 책들이 밀려있었기 때문에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잘 만든 작품이다. 각 권 내에서의 완결성과 복선회수가 기막힐 정도로 정교하게 설게되어 있고, 막대한 분량이라고 할 수 있음에도(1부 400쪽, 2부 600쪽, 3부 800쪽) 몰입도가 높아 한 권 한 권을 순식간에 읽게 된다. 물론 책이 넘어갈수록 점점 분량이 늘어나는 것이 보이니 다음권을 필 때는 망설이게 되지만...개인적으로는 2부에서 그런 느낌을 크게 느꼈다.

- 번역서지만 번역이 매우 잘 되어있어 읽으면서 어색한 부분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도 장점이다. 마치 한국 소설가가 처음부터 한글로 쓴 책인 것처럼 여러 묘사들이 자연스럽고 감각적이다. 인명이나 지명이 중국인이 아니었다면 중국 소설이라고 느끼지도 못했을 거라고 생각.

- 작품의 스케일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내가 아는 한 SF소설에서 가장 컸던 스케일은 종(인류) 혹은 행성/문명의 모든 흥망성쇄를 다루는 정도였었는데, 이 소설은 아예 그 정도를 넘어 우주의 생애까지 다뤄버린다. 스케일이 1부에서 3부로 갈수록 점차 커지는데, '1부: 인류가 알고 있는 과학법칙에 대한 의문 → 2부: 외계문명과의 조우와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 3부: 우주 문명들의 만인에 대한 투쟁과 우주의 멸망'으로 이어진다. SF 장르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하드SF 또는 코스믹 SF라고 분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물론 단점이라기 보다는 아쉬운 점은 몇 가지 있다. 우선 첫번째로는 앞 책에서 다뤘던 핵심소재가 그 책 안에서만 끝나고 시리즈 전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1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설정은 항세기와 난세기인데, 그 소재가 2부에서는 과거회상에서만 잠깐 다뤄질 뿐이고 3부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2부의 경우에도 다양한 과학적 설정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2부 내에서만 완결된 후 3부에서는 활용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굳이 3개의 책을 다 읽을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도 든다. 물론 1부 - 2부 - 3부가 모두 연결된 내용이고, 후속작으로서의 연결고리는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이상의 연결성은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라 2부까지만 읽어도 충분하지 않나 싶다. 물론 3부의 완성도는 훌륭하다.

- 두 번째는 외계종족에 대한 외향적 묘사에서 인간과 구분되는 특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삼체 시리즈에서 인간과 유의미한 교류가 있는 종족은 삼체 종족이라고 봐야 하는데, 이들이 인류를 식민지배까지 함에도 이 종족에 대한 외형적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기껏해야 의인화된 지자 정도인데, 지자의 외견은 인간과 전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묘사된다. 그것이 인간의 문명에 집중하기 위한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외계종족에 대한 설정을 충분히 구상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쉽다.

- 정말 엄청난 스케일을 가졌으면서도 완성도까지 매우 뛰어난 SF 소설. 엄청난 두께 때문에 손 대기가 꺼려질 수도 있지만 2부까지만 읽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보면 상대적으로 마음 편하게 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조차 힘들다면 넷플릭스로 보는 방법도 있다. 아무튼 추천.

 

 

<내용>

삼체 1부(왕먀오 박사, 스창, 예원제)
"사람 소리도 모두 끊긴 깊은 밤, 이어폰으로 우주에서 전해지는 생명이 없는 소리를 듣지. 어렴풋하게 들려오는 소리는 그 별들보다 더 영원한 것 같았어. 때로 그 소리는 다싱안링의 겨울에 끊임없이 몰아치는 바람 같이 차가워."
- 대기층이 사라져 하늘도 검게 변했고 삼체 세계에서 우주로 흡수된 모든 것이 태양 빛을 반사하며 우주에 찬란한 성운을 만들었다. 이 성운은 거대한 소용돌이가 되어 태양으로 향했다. 그때 왕먀오는 태양의 형태가 변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다른 두 개의 태양이었다. 그들은 첫 번째 태양 뒤에서 일부분을 드러냈다. 이 방향에서 보니 중첩된 세 개의 태양은 우주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눈 같았다.
- 거대한 달은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는 속도로 광활한 하늘을 빠르게 스쳐갔다. 이 과정에서 거대한 달은 보름달에서 반달로, 다시 초승달로 변했다. 노인의 느릿느릿한 바이올린 소리가 차가운 새벽바람 속을 날아다녔고, 그것은 다시 우주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변해갔다. 왕먀오는 아름다운 두려움 속에 빠져들었다. 거대한 초승달이 아침 햇살 속에 환하게 빛나다가 졌다. 지평선 위에 달이 두 개의 은색 뿔로만 남자 왕먀오는 그것이 태양을 향해 달려가는 거대한 소뿔 같다고 생각했다.
- 기하 형태가 하늘을 뒤덮었다. 마치 거인 아이가 하늘에 블록을 흩어놓은 것 같았다. 기하 형태가 반사하는 햇빛이 지면의 밝기를 두 배 증가시켰고 불규칙하게 반짝거렸다. 거대한 진자의 그림자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하며 좌우로 흔들렸다.
- 그곳에서 연기 기둥이 솟았다. 빛 송곳의 불균형한 열량으로 생긴 회오리바람이 하늘 끝까지 솟은 먼지기둥을 만들어내 빛 송곳을 둘러싸며 춤을 추었다.
"지구인과 삼체인의 기술수준 차이가 클까, 아니면 메뚜기와 우리의 기술 차이가 클까? 나는 자네들이 이 문제를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군."
- 서쪽 하늘가에서 석양이 녹아내리듯 운해 아래로 가라앉았다. 운해에 태양의 피가 퍼지면서 장엄한 선홍빛이 떠올랐다. "이것이 인류의 석양이다......." 예원제가 조용히 말했다.


삼체 2부(뤄지 박사, 스창)
- 바깥은 이미 날이 환하게 밝아 있었다. 햇빛이 스민 커튼 위로 드리운 그녀의 실루엣이 마치 은막에 비친 우아한 그림자 같았다.
- 창밖을 휘지르는 거센 눈발을 쳐다보았다. 눈보라가 도시의 소음을 모두 삼키고 유리 위 눈꽃을 스치며 모래처럼 사각사각 소리를 냈다. 바깥은 눈보라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도시도 존재하지 않고 기숙사만 끝없는 설원 위에 덩그마니 서 있는 것 같았다.
- 유리로 된 둥근 어항 속에서 금붕어가 햇빛을 받으며 너울대는 불꽃처럼 헤엄쳐 다녔다.
- 그는 밤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별빛 바다가 소용돌이를 이루며 휩쓸리다가 은색 물결이 되어 어지럽게 요동쳤다. 선끗한 냉기가 투명한 번개처럼 순간적으로 그의 몽롱한 의식 위로 내리꽂히며 모든 것을 밝혔다. 그는 계속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머리 위에서 넘실대는 밤하늘이 얼음이 깨진 구멍만큼 작게 뭉쳐져 어룽거리는 빛무리가 되었다. 잉크 같은 어둠과 추위가 그를 에워쌌다.
- 은빛 광륜이 달빛을 잃고 어둠 솓에 묻혔다. 탑 안은 칠흑처럼 어두웠고 창백한 달빛이 바닥을 비추자 피가 검은 뱀처럼 꿈틀거리며 기거갔다. 프란체스가 탑을 빠져나올 때 성 안팎의 소리도 멎었다. 최후의 일전을 앞둔 고요함이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있는 이 대지와 바다를 뒤덮었다. 동로마제국의 마지막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 우주가 암흑의 숲이라는 사실을 인류가 오랫동안 깨닫지 못한 것은 문명이 성숙하지 못해 우주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류에게 사랑이 있었기 때문.
- 태양이 사라졌는데도 당신의 아이는 어째서 무서워하지 않는가? "무서워할 필요가 없죠. 내일 태양이 다시 떠오른다는 걸 아니까요."


삼체 3부(청신, 원톙민, 지자, 웨이드, AA)
- 햇빛이 가득 쏟아지는 황금색 보리밭이었다. 밭은 300제곱미터쯤 되어 보였으며 보리가 잘 자라 수확할 때가 거의 된 것 같았다. 밭의 흙이 조금 신기했다. 순흑색 과립결정이 햇빛을 반사해 땅 위에 수많은 별을 뿌려놓은 것 같았다.
- 태양이 서서히 떠올랐다. 태평양이 매끈한 거울처럼 태양빛을 반사시키고 그 위에 떠 있는 구름층은 거울에 붙은 순백의 비누거품 같았다. 그 위치에서는 태양이 지구보다 훨씬 작게 보였기 때문에 검푸른 세상에서 막 탄생한 눈부신 황금 알 같았다. 내양이 완전히 지평선을 떠나자 태양을 향하고 있는 지구면이 거대한 하현달 형태로 밝아졌다. 이 거대한 반달이 지구의 나머지 부분을 그늘에 파묻어버릴 만큼 휘황찬란했다. 둥근 태양과 그 아래 구붓하게 이지러진 달이 우주에 뜬 거대한 기호 같았다.
- 어느 시장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파는 물건들도 모두 허공에 뒤엉켜 있었다. 전등 몇 개가 그 속을 떠다니며 어스름한 빛을 비추고 손님과 장사꾼들도 그 빛에 의지해 떠다녔다.
- 수많은 이들이 남기고 간 낙서가 농밀한 색채감과 자유분방한 개성을 발산하며 어른거리는 빛 속에서 살아 꿈틀대는 듯했다. 그것들은 마치 그 위에 떠 있는 도시에서 가라앉은 꿈들인 것 같았다.
- 하늘에서 칠흑같은 어둠이 걷히고 은은한 보랏빛이 감돌았다.
- 3차원 세계의 태양은 떨어졌지만 2차원 평면 속의 태양은 점점 떠올랐다. 2차원 항성의 빛이 2차원 평면 안을 비추며 2차원 태양계에 처음으로 햇빛이 들었다. 2차원화된 해왕성, 토성, 지구, 수성에서 태양을 향하고 있는 쪽이 햇빛을 받아 황금빛 호를 그렸다.
- 평면에서 내뿜은 빛이 주위의 빌딩 숲에 부딪혀 수많은 빛기둥으로 쪼개진 뒤 중심축에 있는 사람들을 비추었다. 밑바닥에 구멍이 뚫린 거대한 바퀴처럼 우주 도시가 2차원 평면의 바다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2차원 평면이 배 안으로 스며든 물의 수면처럼 빠르게 상승하며 평면에 닿는 모든 것을 순식간에 2차원으로 만들어버렸다. 빌딩 숲이 밑에서부터 나란히 잘리며 2차원 단면의 형태로 우주 도시 끝까지 뻗어나갔다. 밑에서부터 차오르며 빠르게 확장되는 2차원 평면 위에서 현란한 색채와 복잡한 구조가 번개처럼 사방으로 확 퍼져나갔다. 2차원 평면이 마치 빠르게 내달리는 형형색색의 짐승들을 들여다보는 거대한 렌즈가 된 것 같았다.
- 내가 걸어온 길은 사실 문명이 걸어온 길이다. 모든 문명이 작은 요람에서 깨어나 아장아장 걸어 나온 뒤 날아오르게 되고, 점점 빠르고 멀게 날다가 결국 우주의 운명과 하나가 된다는 사실을 지금 우리는 알고 있다. 모든 지적 존재의 문명은 결국 그들이 가진 생각의 크기만큼 발전한다.

<책 정보>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 (2025)
-저자: 이세돌 저자
-출판사: 웅진 지식하우스

-분야: 자기계발

 

- 승부사의 자세란 이런 것

 

- 바둑 에세이 읽기 마지막 책. 우리 세대한테는 알파고로 인해 조훈현 이창호보다도 유명할 수밖에 없는 이세돌 9단의 책.

-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었을 때 와닿는 정도는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책보다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주제가 집약적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었기 때문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 다른 책들이 본인들의 인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책은 승부와 선택, 자기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에세이가 아닌 자기계발서로 분류된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

-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이 사제관계였다면, 이세돌 9단은 그렇지 않은 점도 이런 차이에 한 몫을 하는 것 아닐까 싶다. 바둑 측면에서 강조되는 부분(복기, 예술로서의 바둑)에 대해서는 세 책이 다 동일하지만, 이세돌의 책은 읽을수록 아 이래서 이세돌 9단이 승부사라고 불렸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당연히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바둑기사들이기 때문에 그 깊이가 다르지는 않겠지만,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이 너무 보편적인 주제들을 다룬 것이 매우 아쉽다.

- 그나마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을 꼽자면 AI와 관련된 내용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다는 점? 물론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매우 추천. 

 

 

<내용>

1장 바둑과 인생, 정답 없는 세계에서 배운 것
- 유리한 사람이 불리한 사람보다 심리상태가 더 복잡해지기 쉬운 것이 바둑의 아이러니다.
- 인간의 믿음과 확신은 때론 얼마나 견고한 감옥인가.
- 돌 하나에도 체면이 있고, 그 수에는 책임이 따른다.
- 결국 바둑은 내 선택으로 완성돼야 한다.
- 바둑과 인생에서 중요한 건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수를 찾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 선택으로 비록 좋지 않은 결과가 오더라도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묘수가 될 수 있다.
- 승부수란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판을 흔드는 행위다. (중략) 오랜 시간 갈고 닦은 실력과 통찰,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직감이 맞물릴 때 그 순간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야말로 판을 바꾸는 힘이 된다.
- 나는 정신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을 구분하는 편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한다.
- 인생 전체는 바둑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 (중략) 그렇다고 해도 매번 질식할 듯한 무게를 안고 살아갈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중략) 삶이 너무 큰 무게로 다가올 때 이렇게 속삭여보자. "그저 바둑 한 판 두는 것 뿐이야."
- 우리는 미생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
- 무한한 존재는 왜 영락하는가? (중략) 우리는 그들이 영락하는 시기를 조금이라도 늦추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나는 과연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가?

Special. 알파고와의 대국을 회고하며
- 나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을 그들을 마주치기가 두려웠다.

2장 멘탈이 흔들리는 순간 끝이다.
- 상대방에 대한 존중 없이 나에게 도취된 바둑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 바둑을 두다가 돌을 둘 자리가 명확하지 않을 때는 일단 멈춰야 한다.
- "해메는 자 모두가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 불합리는 효율적인 면에서 합리를 이길 수 없다.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불합리한 사회에서 자신만의 합리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 어떤 습관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무너졌을 때 나 자신도 함께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3장. 상식을 뒤엎어야 길이 보인다.
-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는지가 아니라 그 순간을 어떻게 지나왔느냐다.
- 진짜 중요한 수는 스스로 읽어내야 한다.
- 정상에 오른 이들은 늘 이긴 사람이 아니라 수없이 쓰러지고도 다시 일어선 사람이다.
- 한 번도 넘어져본 적이 없다면, 넘어진 뒤 어떻게 다시 일어나는지 알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4장. 무너지지 않는 기준을 세우다.
- 기준선은 숫자로 표현하기 어렵다. (중략) 남들은 모를 수도 있지만 나는 분명히 알고 있는 나만의 선이다. 그것은 흐트러졌을 때 되돌아올 수 있는 한계점을 알려주는 좌표이자, 일시적인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게 해주는 내면의 부력이었다.
- 자책이 많을수록 합리적 사고와 멀어지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확률이 높다. (중략) 실수는 그저 실수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야 정체되지 않고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 바둑에서 어려운 장면이 나오면 한 수 앞을 보기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결국 눈앞에 놓인 한 수, 다시 말해 나무 하나에 의지해서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 성동격서는 (중략) 사실상 바둑에서는 구사할 수 없는 수법이다. (중략) 인생에서도 성동격서는 속임수에 불과하다.
- 묘수를 여러번 두었다면 묘수가 아니라 꼼수를 부리는 것. (중략) 묘수란 자신이 생각해왔던 것을 효율적으로 쌓아온 사람이 정말 필요한 순간에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는 창의적인 한 수라 할 수 있다.
- (복기란) 단순히 수순을 되짚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도와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중략) 이 시간은 단순한 복습이 아니라 바둑이라는 예술을 완성해가는 마지막 장면에 가깝다.
-바둑에서는 남의 수에 끌려다니면 절대 이길 수 없다. 내가 바둑을 두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진리는 내 돌은 내가 놓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5장. 질 자신이 없다는 말
- 이미 알고 있는 수만 기계적으로 반복한다면, 그것은 단지 시간을 소비한 것에 불과하다.
- 직관은 계산을 넘어서는 감각이다. 그리고 그 감각은 실전과 복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간다. 바둑에서 중요한 건 좋은 수를 찾는 능력만이 아니다. 나의 선택이 어떤 흐름을 따라가는지 살피는 감각, 그리고 그 감각을 믿는 자신감이야말ㄹ로 바둑을 두는 내내 필요한 힘일 터다.
- 진짜 자신감은 반은 실력에서, 반은 근거 없는 믿음에서 생긴다.
-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데는 '성공의 기억'이 반드시 필요하다.
- 스스로 마음 속에 세워둔 기준을 잃지 않는다면, 흔들리거나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복원력이 남아있다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6장. 인공지능 시대를 위한 인간의 승부수
- 작지만 자신 있는 한 가지 일이 나를 말해주는 시대다. 그 강점이야말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무기가 될 것이다.
- 지키기만 하는 사람보다 때때로 실수를 하더라도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더 멀리 나아간다.

<책 정보>
이창호의 부득탐승 (2011)
-저자: 이창호 지음
-출판사: 라이프맵

-분야: 에세이

 

- 방향이 반대라 해서 다른 길인 것은 아니다.

 

- 바둑 에세이 읽기 기획의 두 번째 책. 조훈현 9단과 묶일 수 밖에 없는 이창호 9단의 책이다. 2011년에 발매했으나 리뉴얼 없이 동일 버전으로 여전히 판매 중인 것으로 보인다.

- 영화 '승부'에서 다뤘듯 이창호 9단의 스타일이 스승인 조훈현 9단과 전혀 다른 색깔을 띄고 있었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 실제로 책들의 내용을 보면 스스로가 고수라는 단단한 믿음을 가지고 본인이 생각하는 삶의 방향성을 적어내려간 스승의 책과 다르게 본인을 범재라고 인식하고 교만, 실패한 재능, 조심성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삶에 대한 인식이 다른 부분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일화에서 이어지는 핵심 메세지는 조훈현 9단의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점이 오히려 재밌다. 그게 세상의 너무 뻔한 진리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스승에 그 제자이기 때문일까?

- 바둑인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글의 소재로 유명한 대국들만을 다뤘으나, 유명한 만큼 다 아는 내용이겠거니 하고 일부 자세한 맥락 설명이 생략되어 있다. 이 부분은 조훈현 9단의 책을 읽으면 해결은 된다. 

- 그런 의미에서 조훈현 9단의 책이 자기개발서로 개편된 것처럼, 어떤 교훈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굳이 조훈현9단의 책이 아닌 이 책을 읽어야할 이유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에세이로서는 확실하게 이 책만의 가치가 있다. 챕터의 호흡이 길기 때문인지 조훈현 9단의 책보다 좀 더 저자의 삶에 집중하여 조명하는 느낌이 들었으며, 같은 사건, 같은 인물에 대해서 어떻게 다른 경험을 하고 평가를 내렸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또 같은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그 메세지에 대한 해석, 접근하는 논리, 메세지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어휘 등은 확실히 달라서 같은 내용을 읽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 따라서 이창호라는 인물에 대한 에세이로서 접근한다면 조훈현의 책을 읽었더라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책. 대국 설명과 같은 부분만 보완된다면, 그리고 디자인이나 호흡만 요즘 스타일에 맞게 개정된다면 단독으로도 쉽게 추천할 만할 텐데 당장으로서는 조훈현 9단의 책과 보완적으로 읽어야 하는 부분이 조금은 아쉽다.

 

 

<내용>

1. 바둑을 만나다.
- 어떤 마음의 상처도 없이 맑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바로 그런 환경에서, 세상을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모든 일에서 불가능보다 가능을 생각하고 보다 나은 삶을 이끌어내는 힘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 자전거가 달리면 꼭 그만큼 빠른 속도로 거리의 모든 사물이 내 뒤를 향해 달려갔다.
-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를 때 다양한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조직사회의 시스템 안에서는 '정상(성공)에 이르는 길은 하나뿐'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다니는 현대인은 불운하다. 원하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메뉴를 보고 선택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절차를 거쳐 차분하게 소화시킬 겨를이 없다.

2. 거인의 어깨 위에서
-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
- 실패한 재능처럼 평범한 것은 없고 인정받지 못한 천재는 세상에 널려있다.
- "이 국수 바둑은 낯가림이 심한 것 같아요."

3. 승부는 세계로
- 인간관계에도 '두터움'과 '균형'이 존재한다. 인간관계의 균형이란 서로 공평하게 주고받는 믿음을 말하며, 두터움은 그 믿음을 지탱해주는 겸손이다.
- 다른 해결방법은 없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잘못된 부분을 새기고 또 새겨야 한다.
- 스스로 교만한 줄 모르는 것이 자만의 포석이고, 아예 겸손한 척하는 것이 자만의 중반전이며, 심지어 자신이 겸손하다고 착각하는 것이 자만의 끝내기이다.
-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뒤집으면 "기회는 곧 위기"라는 말도 된다.(중략) 우세를 의식하면 끊임없는 유혹이 찾아든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물러나고 싶고, 상대의 도발은 무조건 피하고 싶고, 마무리를 서두르고 싶어진다.

4. 위기 속의 선택
- 커다란 승리와 커다란 패배가 있고, 작은 승리와 작은 패배가 있다. 작은 승리를 취하고 커다란 패배를 허용한다면 대국은 결코 이길 수 없다.
- 순류에 역류를 일으킬 때 즉각 반응하는 것은 어리석다. (중략)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상대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된다.
- 중요한 승부에서 패하고도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 사람은 이미 프로가 아니다. 그것은 인품과 무관하다. 승부사에게 패배의 아픔은 항상 생생한 날것이어야 한다.
- 위험한 곳을 과감하게 뛰어들고 싶은 유혹이 당렬한 곳을 외면하고 묵묵히 나의 길을 가는 것도 용기다.

5. 다시, 원점에 서다.
- 바둑은, 아마추어에게 더 지고한 정신의 경지가 허락되는 거의 유일한 게임. (중략) 바둑의 예도를 즐기는 건 아마추어의 권리다.
- '조심'을 한자 그대로 뜻풀이하면 '마음을 잡는다'는 의미다. (중략)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는 조심성으로부터 온다. 조심성이 없으면 결코 일류 승부사가 될 수 없다.
- "지금 싸우고 있는 자는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싸우지 않는 자는 이미 졌다."


<책 정보>

고수의 생각법 (2023; 구판 2015)
-저자: 조훈현 지음
-출판사: 인플루엔셜

-분야: 자기계발(구판 에세이)

 

- 세계 최정상 바둑기사 조훈현 9단이 안내하는 인생 회고 여행

 

- 바둑을 둘 줄은 모르지만 돌이켜 보면 바둑이라는 컨텐츠 자체에는 오랜시간 관심이 있어왔던 거 같다. 어렸을 때는 만화 '바둑 삼국지'와 '고스트 바둑왕'을 접했었고, 대학 때는 이세돌 알파고의 뽕으로 바둑 동아리에도 잠깐 몸을 담갔었으니(그리고 유령부원이 됐다.). 그래서 이 책의 개정판을 교보문고 홈페이지에서 발견했을 때 나중에 읽어야지 하고 예정 목록에 담아놨다가 작년에 영화 '승부'를 보고 '아 그런 책이 있었지'하고 순번을 조정, 그리고 올해가 되어서야 드디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참으로 오래도 걸렸다 싶다.

- 이런 주제의 책이 늘 그렇듯 새롭다고 느껴지는 내용은 없었다. 사실 인생관이라는 게 설득력이 있을 수록 그렇게 새롭기까지 할 수는 없다고 생각. 그러나 우선 그런 너무나 당연한 내용을 바둑기사의 시선과 표현으로 확인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세계 최고의 시선에서 되새긴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더욱이 이런 당연한 내용도 지키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당연한 얘기가 표현과 일화까지 평범하면 당연히 아무 감흥을 일으키지 못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새로움을 가져가니 매우 당연한 말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내 인생을 직접 돌이켜볼 수 있게 되는 느낌이었다. 충분히 추천할 만한 책.

- 이번 기회에 유명 바둑기사들의 에세이를 연속으로 읽어보고자 한다. 이창호 9단의 '부득탐승', 이세돌 9단의 '인생의 수읽기' 정도를 생각하는 중. 현재 도서관에서 예약해 둔 소설이 있어서 그거를 우선 읽고 있기는 한데, 어차피 시리즈물이기도 해서 병행할 예정이다.

 

<내용>

1단 생각 속으로 들어가라.
- 나는 진짜 행복은 단단한 자아에서 온다고 믿는다. (중략) 물론 이러한 자아는 거저 얻을 수 없다.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과 자기성찰, 깊이있는 사고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2단 좋은 생각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 생각은 나뭇가지처럼 가지를 뻗으며 자란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를 뻗으면 계속 그 방향으로 자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간단한 일일지라도 원칙과 도덕을 지켜야 한다.
- 인성, 인품, 인격은 그냥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제자가 보고 배우게 하는 것이다.

3단 이길 수 있다면 반드시 이겨라.
- 어떠한 삶을 살든 자신만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영토 확장이 꼭 성공과 출세, 승리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 꿈을 실현하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에서의 영토확장이다.
- 가만히 보면 거의 모든 스포츠가 영토확장과 관련이 있다.
-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어떤 류를 가지고 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수없이 져야 한다. 따라서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만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4단 판을 읽는 능력을 길러라.
- 사람들은 현실에 불만을 갖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면 좋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바로는 지금 여기, 바로 이 순간이 최고의 환경이다.
- 작업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다름 아닌 생계다. (중략) 어떤 직업을 가졌건 그것만으로 충분히 신성하다.
- 초보자의 마음과 고수의 시야를 가져라.
- 시간이 무한정 주어질 것 같지만 모든 기회는 한 번뿐이다. 그 기회들은 모두 연결 되어있다. (중략) 당장 주어진 기회는 달콤하다. 그러나 그것이 훗날 혹독한 대가를 요구할 수도 있고, 오히려 그걸 버려야 더 큰 기회가 올 수도 있다.

5단 궁극의 그림을 그려라.
- 쓰지 않는 능력은 퇴화하기 마련이다.
- 고수라면 좋은 수가 보이는 순간조차 흥분해서는 안 된다. 그게 내 눈에 보였다면 상대 눈에도 보였을 것이고, 상대 역시 그에 대해 준비를 할 것이 분명하다. 좋아보이는 길일수록 더 위험할 수 있다.
- 바둑에서는 악수는 절대로 두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인생은 다르다. 악수인지 알면서도 놓아야 할 때가 있다. (중략) 신념을 위해서다.
- 프로에게 시간과의 싸움은 숙명이다. 또한 프로라면 그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6단 승부의 세계에서 복기는 기본이다.
- 아파도 뚫어지게 봐야한다. 아니 아플수록 더 예민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실수는 우연이 아니다. 실수를 한다는 건 내 안에 그런 어설픔과 미숙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경쟁과 미움만 앞세우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
- 우리는 복기를 단순히 복습하고 반성하는 의미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복기는 극복하고 흘려보내는 의식이다.

7단 나눔으로 생각의 규모를 키워라.
- 혼자서는 절대로 성장할 수 없다. 서로 나누면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
- 뭔가를 무척 사랑하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게 된다. 함께 하면서 그 즐거움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 나누고 베푸는 것은 결코 한 방향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받은 혜택의 빚을 갚는 것이자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8단 무엇보다 사람을 사겨라.
- 오직 이기기 위한 승부에 앞서서 자기표현에 충실한 수를 생각해야 한다.

9단 세월을 이기려든 일단 걸어라.
- 가끔 우연히 담배냄새를 맡으면 옛 추억이 와르르 쏟아지면서 그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다시 못 올 시간에 대한 그리움일 뿐 담배는 그립지 않다.

10단. 생각을 위한 여백을 확보하라.
- 다른 아무것도 없이 온전히 나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정적인 시간이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하다. 창의적인 생각은 머릿속이 오만 가지 생각으로 채워져 있을 때는 결코 떠오르지 않는다.
- 모든 위대한 작품, 뛰어난 실력은 고독을 통해 탄생한다. 혼자서 고민하고사색하고 연습하는 시간 없이 어떻게 실력이 쌓일 수 있을까?

<책 정보>
지적재산권 스쿨 (2023)
-저자: 엄정한, 구인식 지음
-출판사: 초록비책공방

-분야: 경영

 

-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가볍게 읽기 좋은 지적재산권 교양서

 

- 같은 팀 이사님의 추천으로 보게 된 책. 최근에 관련 업무를 검토하게 된 점도 있고, 가볍게 읽으라고 주신 것이라 정말 부담없이 읽었다.

- 정말로 가벼운 교양에 해당하지만 의미가 없는 책은 아님. 지식 측면에서는 본인도 중학교 때, 대학교 때 관련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지식 측면에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있거나 하지는 않음. 그런데 이 책의 경우 확실히 요즘 현업 측면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들을 짚어놓아서 단순히 이론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다뤄 그 부분이 흥미로웠음.

- 내용도 가볍고 짧기 때문에 입문자, 혹은 오랜만에 해당 분야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여러 교양서적 중에 현업 변리사가 썼다는 점이 메리트. 가볍게 읽는다면 추천.

 

 

<내용>
1. 사업별 필요 지적재산권
1) 문화사업: 저작권/상표권/디자인권
2) 서비스사업: 상표권(속도>기술우위)
c.f) 디지털로 구현된 BM에 대한 특허는 서비스사업에서도 종종 필요
3) 기술사업: 특허 중요

2. 특허와 실용신안
- 특허의 필요성: 1) 사업보호(협상력), 2) 현물출자, 3) 시장조사수단, 4) 정부지원과 투자유치 용이
- 특허의 특징: 20년 보호. 본래 기술공개 목적. 출원일&명세서(변호사 소장) 중요. 
- 특허등록절차: 방식심사(절차심사) → 심사청구 → 실체검사(신규성, 진보성) → 특허결정 or 재심사 → 무효심판 청구
- 실용신안: 기구, 장치에 한정. 빠르나 10년 보호. 한국, 일본, 독일, 중국(5개월, 무심사)에서 운영

3. 선행기술조사
- 전문가도 어려움+본인 아이디어 검토+돌파구 리서치 → Kipris에서 직접 하는 것 권장
- 연산자: And(*), Or(+), Not(!), 괄호, 따옴표 사용 가능
c.f) 인접연산자(^n)이나 IPC 코드 활용시 개수 줄이기 용이

4. 상표권: 서비스 출시 전 출원 필수(티몬, 다방). 불사용취소심판 가능(애니팡)

5. 상표권 등록과정
- 출원 → 심사(8~10개월) → 거절 → 공고
- 상표권이 특허보다 강력. 특허침해는 재산권침해, 상표권 침해는 사기로 인한 사회적 피해
→ 당사자의 신고 없이도 검찰수사 진행될 수 있음.

6. 브랜드 네이밍 팁
- 서비스 연상 신조어. 파열음 활용. 자모 번갈아 배치. 검색 용이성 고려(SEO), 상표권 등록이 가능한 브랜드명이어야.

7. 상표 포폴: 최대한 두텁게. 해외 고려.

8. 디자인권
- 물품 대상. 신규성과 창작성. 
c.f) 화상디자인(기기+UI), 글꼴은 예외로 인정.
- 특허 인정이 어려운 경우 디자인권으로 선회하기도.

9. 저작권과 저작인접권
- 저작인접권: 동일성유지권, 성명표시권, 공표권(출판여부 결정)
- 민사대응, 형사대응 모두 존재. 침해상습범 대상인 경우 비친고죄.

10. PCT 특허(파리협약, 회원국 多), 마드리드 상표(회원국 少, 국내상표 종속적)\

11. 공개의 위험성: 신규성 상실사유. 탐욕적 타인 존재. 중국 사례

12. 특허의 양도
- 정부기관에 의한 프로젝트성 양도 or 대기업에 의한 무상특허 존재
- NTB 기술은행(직거래), IP마켓(한국발명진흥회 간접거래), 테크브릿지(기술보증기금 간접거래)

13. 출원비용 지원: IP디딤돌 제도(개인, 예비사업자 대상), IP나래(중소기겁 대상)

14. 특허침해 대응법
- 모니터링(google.co.kr/alerts), 증거확보, 상대성향 파악, 
- 무효가능성 자가진단(높을시 정정심판), 상대 고객사에 경고장
- 형사소송, 침해금지소송이 민사 손해배상소송보다 즉각적이고 효과적
- 지식재산보호원에서 예산 지원

15. 경고장 대응법
- 나는 침해하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상대 특허의 특허 무효심판 진행
- 내 설계를 변형하거나 상대 특허 매입

16. 특허와 시장방어: 선출원, 후 심사청구. 투자유치 등 긴급하면 고속심사제 이용

17. 특허포폴
- 소송(일회적)이 아닌 자산(항시적) 위해 준비. TCB 평가시 자산 인정, 담보대출 가능
- 특허군집화 중요

18. 특허 담보대출
- 매출 발생 특허 only. 특허권 자본화 절차 존재(가치평가 → 주총 현물출자 → 법원 승인)

19. 크라우드 펀딩
- 내가 침해당하기보다 내가 침해했다고 소송 걸 사람들을 걱정해야.
- 국내 가출원 및 미, 중(실용신안) 우선 출원 필수 고려해야.
- 배송 예정 국가에도 상표등록이 필수적.

<책 정보>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2017)
-저자: 시애틀 추장 등/ 류시화 엮음
-출판사: 더숲
-분야: 에세이

- 사료집이 되어버린 수필에 대한 추억

-고등학교 때 학교 도서관에서 초판을 매우 즐겁게 읽었기 때문에,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책을 구입. 
-내가 기억하기로는 개정이 두 번 정도 되었던 것으로 아는데 너무 많이 바뀌었다. 물론 기존에 수록된 인디언 연설문의 내용이 바뀌지는 않았겠지만, 분량 측면에서 너무 과하다. 분명히 초판본은 두께가 1센치 조금 못 되는 분량이었던 것 같은데 2017년판은 900페이지로 무슨 백과사전보다 더 두껍다.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초판본에서 느꼈던 인디언의 시각에서 비롯된 참신함이 사라져버린 느낌. 3분의 1 정도 읽어내려간 이후부터는 표현은 다르지만 사실상 내용은 대부분 반복된다는 느낌이고, 절반을 넘겼을 때부터는 지루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해설까지 있어서 본문에서의 주제가 한 번이 더 반복되는데 굳이 같은 내용을 그렇게 여러 번 반복해서 볼 이유가 있나 싶다. 이대로는 도저히 이번 년도 동안 끝내지 못할 것 같아 후반부는 류시화 시인이 적은 해설은 모두 스킵했다.
-이 책은 에세이집이 아니다. 인디언의 시각은 여전히 매우 참신한 부분이 있어 추천할 만하지만, 인디언 연구를 위한 사료집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근처 도서관에서 초판본을 빌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개정판은 연구자들이 읽어야지 일반 독자가 읽을 내용은 아니다.

 

<내용>


0. 개정판 서문
- 오지브웨(방수가죽굽기)=차페와=아니시나베(야생인)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 꽃을 꺾을 수 없다."

1. 공기를 어떻게 사고 판단 말인가?
1) 본편
"우리는 우리의 땅을 사겠다는 당신들의 제안에 대해 심사숙고할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판단 말인가? 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 판단 말인가?"
"우리는 대추장이 우리의 삶의 방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안다. 그에게는 우리의 땅조각이 다른 땅조각들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대지는 그의 형제가 아니라 적이며 그는 대지를 정복한 다음 그곳으로 이주한다."
"당신들의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한다. 우리가 밟고 있는 땅은 조상들의 육신과 같은 것이라고. 그래서 대지를 존중해야 한다. 대지가 풍요로울 때 우리의 삶도 풍요롭다는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 대지는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며 인간이 오히려 대지에게 속해있다."
"당신들의 신은 우리의 신이 아니다. 얼굴 흰 사람들의 신은 그의 붉은 자식들을 사랑하지도, 보호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형제가 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 우리는 서로 다른 부족이며,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다."
"아스라한 별을 지켜보듯이 우리는 소멸해가는 우리의 운명을 지켜볼 뿐이다. 남아있는 날들을 어디서 보내는가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인디언들의 밤은 칠흑처럼 어두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왜 불평할 것인가? 부족의 운명이든 한 개인의 운명이든 사람은 왔다 가게 마련이다. 당신의 부족이 쓰러질 그날은 반드시 온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한 형제인지도 모른다."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변화하는 세계만이 있을 뿐이다."

2) 추가 격언
"대지를 잘 돌보라. 우리는 대지를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다. 아이들로부터 잠시 빌린 것이다."
"핀페여 오베!"(산을 바라보라! 산처럼 후손을 내다보아라)


2. 이 대지 위에서 우리는 행복했다.
1) 본편
"만약 그런 식으로 단 하나의 종교만 존재한다면, 당신들 얼굴 흰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 그토록 의견이 다른가?"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선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종교란 사람 개개인과 신과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은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의 세계에 어울리는 종교를 주었다. 신이 잘못 판단할 리 없다."
"당신들은 우리의 아이들을 데려가 당신들의 학교에서 가르쳤다. 그들을 교육하고 종교를 가르쳤다. 그 아이들은 그 후 가족에게로 돌아왔지만 더 이상 인디언도 백인도 아니었다."
"당신들은 자신들이 위대한 정령의 외아들을 죽였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이 이 먼나라까지 와서 온갖 고난과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살인과 아무 관계가 없다."
"더 나아진 것이 무엇인가? (받아들인) 그들이 우리보다 서로에게 더 친절해졌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서로 갈라졌지만 우리는 서로 의지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자신들의 종교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우리가 자신들의 성경책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도 잘 안다. 그들은 그 책에 담긴 여러가지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지만, 우리는 그들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부분만 이야기하고 있다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검은 코트들은 우리에게 옥수수 농사를 지으며 열심히 일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 자신은 아무 읽도 하지 않으며, 누군가가 그들을 먹여살리지 않으면 굶어죽고 말 것이다."
"당신은 우리의 땅을 빼앗거나 돈을 취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빛을 주기 위해 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당신들이 그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로부터 돈을 걷는 것을 보았다. 만약 우리가 당신들의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면, 당신은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다."

2) 추가 격언
"그럼 왜 우리에게 이 땅을 팔았는가?" 인디언 추장이 말했다. " 당신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떠나 낯선 곳에 온 사람들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이 땅을 함께 사용할 권리를 당신들에게 준 것이다. 당신들 혼자 그것을 독차지하라고 준 것이 결코 아니다.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


3. 연어가 돌아오는 계절
1) 본편
"수없이 많은 연어떼가 햇살에 반짝이며 춤추는 것을 우리의 눈으로 직접 보았다."
- 물웅덩이 수면으로 내리꽂히는 바람, 한낮에 내린 비에 씻긴 바람
"들짐승이 사라지면 인간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당신들이 온 이후로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러니 사냥이니 날쌘 동작이니 하는 것에 대해 굳이 작별을 고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제 삶은 끝났고 살아남는 일만이 시작되었다."

2) 해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지식을 도덕성, 지혜로 연결시킨 반면에 서구문명은 지식을 힘과 연결시켰다."
"우리 인디언들을 보라. 나는 내 상황의 주인이다. 나는 어떤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로지 위대한 정령에게만 의지한다. 반면에 당신들은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도 당신들의 대장에 의존하며 당신들이 원하는 대로 할 아무런 자유를 갖고 있지 않다."

3) 추가 격언
"우리가 이 세상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세상 또한 우리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4. 인디언의 영혼
1) 본편
"그 위대한 신비에게 바치는 예배는 침묵과 홀로 있음 속에서 행해졌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이기적인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웠다. 신은 우리가 홀로 있을 때 우리와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우리들 각자 신이 창조한 자식들이고, 모두가 그 안에서 신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종교는 교리가 아니라 마음 상태였다."
- 함베데이(자신 안의 신을 체험하는 일)
"소박한 인디언 현자의 눈에는 수많은 인구가 한 곳에 집중하여 모여사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었다. 음식은 신성한 것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는 것은 죄악이었다. 마찬가지로 사랑은 좋은 것이지만 탐욕은 사람을 망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밀집한 불결한 환경에서 생겨나는 온갖 전염병보다 인디언들이 더 무섭게 여긴 것은 다른 사람들과 너무 자주 접촉함으로써 어쩔 수 없이 영적인 힘을 잃게 되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많은 설교를 늘어놓으면서 한편으로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선교사들과 그 신도들을 보면서 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들의 종교에 대해 냉담한 마음을 갖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입으로는 영적인 것을 말하면서 한편으론 물질적인 추구에 몰두해있다. 얼굴 흰 자들은 모든 것을 사고 판다."
"모든 영혼은 각자 아침의 태양과 만나야 한다. 새롭고 부드러운 대지, 그 위대한 침묵 앞에 홀로 마주서야  한다."
"그들은 신의 그림들과 걸작품들을 가차없이 파괴한다. 그러면서 한평으론 작은 사각의 종이에 수많은 물감을 발라 그것을 걸작품이라 찬양한다."
"젊었을 때 그대의 혀를 잘 지켜라. 그러면 늙어서 그대의 부족에게 도움이 될 한가지 생각이 그대 안에서 익어갈 것이다."
"소유에 집착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의 가장 큰 약점."
"얼굴 흰 사람들의 문명은 그런 원리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 인디언들은 예수가 말한 그 단순한 원리들을 늘 지키며 살아왔다. 그가 인디언이 아니라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인디언들은 전투를 젊은이들에게 남자다움을 심어주기 위한 하나의 놀이로 여겼다. 전투를 벌여도 하루종일 서로의 대담무쌍함과 말타는 기술을 과시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서로를 죽이는 일은 극히 드물었고, 대학에서 미식축구 시합을 하다가 부상 당하는 정도밖에 다치지 않았다. 무분별한 잔인함과 훨씬 야만적인 전투방식이 생겨난 것은 얼굴 흰 사람들이 총과 독주를 가지고 온 다음부터다."

2) 해설
- 오혜이사(찰스 이스트먼): 백인문화에 편입된 인디언으로 보이스카웃 창단에 영향. 인디언 사상 책 집필.
- 마티쿠예오야신: 인삿말. 우리는 모두 친척이라는 뜻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그들은 우리를 죽였다."


5. 이해할 수 없는 것
1) 본편
"그들은 누구보다도 진리에 대해 잘 설명하고 진리가 적혀있다는 책을 늘 지참하고 다닌다. 그러나 그들만큼 진리와 동떨어진 행동을 하는 자들도 없다."

2) 해설
"얼굴 흰 사람들이 나타났다 하면 항상 종이에 적는 일이 시작된다. 인디언은 종이에 기록할 필요가 없다. 진실이 담긴 말은 그의 가슴에 깊이 스며들어 영원히 기억된다."

3) 추가 격언
"나는 인간이 종교와 정치를 분리시킨 것은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은 자신의 삶으로부터 창조주를 분리시켰다."
"나는 그의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감리교 신자가 되었다. 얼마 후 그는 다른 곳으로 가버리고 다른 백인이 와서 설득하는 바람에 나는 침례교인이 되었다. 그러다가 또 다른 백인이 와서 설교를 했고, 나는 장로교인이 되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사람이 와서 나더러 성공회 신자가 되라고 설득하고 있다."
"만약 당신들의 신이 그토록 위대하다면 우리의 신이 내게 말했듯이 그렇게 말하게 해보라. 얼굴 흰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내 가슴 속에서 말하게 하라."


6. 고귀한 붉은 얼굴의 연설
1) 본편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얼굴 흰 사람들은 너무도 많은 추장을 갖고 있다. 그들은 서로를 알지도 못한다. 또 서로 제각기 하는 말이 다르다."
"당신들은 나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나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하지만 나를 지휘하는 대장이 이 명령을 내렸으며, 나는 그 명령에 따르든지 아니면 군복을 벗어야 한다. 그것은 당신들에게 좋을 게 못 된다."

2) 해설
"적이 되어 싸운 마일즈 장군도 네스퍼스 족의 문화를 보존하고 생계를 지원해줄 것을 미국 정부에 탄원했다. 하지만 탄원은 묵살되었다."


7. 평원에서 생을 마치다.
1) 해설
- 50년 전만 해도 미국 교과서는 아메리칸 원주민들이 베링해협을 건너온 것은 불과 2천년 전이라고 가르쳤다. 인디언들의 장구한 역사를 무시하고, 그 대륙에 '조금 늦게' 도착한 유럽인들과 별 차이가 없는 이주민임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다.
- 그 뼈와 도구들은 놀랍게도 최소한 2만 7천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베링해협이 육지로 연결되기도 전에 이미 아메리카 대륙에 인간이 살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2) 추가 격언
"내가 관찰한 바로는 당신들의 관점에서는 군대를 갖는 순간 그것은 역사가 된다. 군대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신화, 설화, 전설, 우화, 구전문학 등으로 분류된다. 군대가 도착하는 순간부터 비로소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여기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들은 군대를 끌고 와서는, 그 이전의 것은 전부 역사가 아니라고 우긴다."


8. 내 앞에 아름다움, 내 뒤에 아름다움
1) 본편
"우리는 우리 자신 역시 하나의 신비임을 알았다. 지평선을 향해 뻗어내린 산의 곡선들, 바위의 힘찬 굴곡, 물웅덩이에 바친 그림자, 절벽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물줄기들이 우리 자신의 신비와 마주치면 그곳에서 음악이 들리는 듯했다."
"당신들은 늘 최고의 문명인임을 자랑하지만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고 욕설을 서슴지 않는다. 우리 인디언들은 그렇지 않다. 그것이 인생의 사소한 일이라면 들소가 산들바람에 미동도 하지 않듯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남이 자기를 모욕해도, 그것이 진실이 아니고 오해나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것이 사라질 때까지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각자의 삶은 각자의 것이고, 누구도 타인의 길을 지시하거나 명령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평원의 한 오솔길에서 귀를 기울인다. 부산한 소리들 너머에서 평소에는 듣지 못했던 어떤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그것을 강의 소리라고도 한다. 그 소리는 곧 자기 자신의 소리이며, 위대한 정령의 목소리다."

2) 해설
- 인디언들의 신은 우주를 창조하고 지배하는 인격적인 신이 아니라 만물을 움직이는 법칙, 혹은 신에 가깝다. 하지만 인간의 이해로는 그 법칙을 다 설명할 수 없으며, 따라서 그는 위대한 신비일 수밖에 없다. 백인들은 이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디언들의 신을 '위대한 정령'으로 번역했다.

3) 추가 격언
"거북이 섬 주민들은 나무를 '서있는 부족'이라 불렀으며, 그들 역시 형제자매로 여겼다."
"인디언은 기도할 때 책에 적힌 여러 말을 외지 않는다. 인디언은 아주 간단한 말로 기도한다. 만약 당신이 긴 말을 늘어놓는다면 당신은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9. 말하는 지팡이
1) 본편
"고작해야 2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에게 왜 10미터나 20미터가 넘는 집이 필요한가?"

2) 해설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바위와 함께 흩날리는 나뭇잎과 고요한 시냇물에 자기 자신을 비춰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폭력적일 수 있단 말인가?"

3) 추가 격언
"인디언 사회에는 법의 통제를 벗어날 만큼 못되고 악한 사람이 없다. 이곳에는 힘없고 순진한 사람들을 이용해 배를 채우는 악한 자가 없다. 홀로 된 여자와 고아들의 재산을 빼앗는 기업체나 사기꾼들이 없다. 우리에게는 법을 이용해 강도짓을 하는 자들이 없다."
"우리가 발걸음을 내딛는 매순간 길은 달라지고, 우리는 늘 새로운 길을 배워간다. 이 세상에 변치 않는 것이란 많지 않다. 우리는 변화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변화하지 않으면 생이 멈춘다. 그러나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생을 대하는 자세다."
"얼굴 흰 사람들은 자유와 정의를 이야기한다. 인디언은 자유와 정의를 갖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몰살당한 것이다."


10. 대지가 존재하는 한
1) 본편
"당신들은 언제나 그런 식이다. 누구와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우리더러 당신들이 한 약속을 믿으라고만 한다. 우리가 어떻게 얼굴 흰 자들을 신뢰한단 말인가?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왔을 때 당신들은 자신들이 믿는 하느님의 아들마저 죽였다. 그를 살해한 다음에야 비로소 믿기 시작했으며, 이번에는 그를 믿지 않는다고 우리를 죽이고 있다. 도대체 그런 종류의 인간들을 우리더러 어떻게 신뢰하란 말인가?"

2) 해설
- 테쿰세(별동별)과 대 인디언 제국. 포로 존중 사상

3) 추가 격언
"그들은 동틀녘처럼 오지 않고 해질녘처럼 왔다. 이미 지나간 한낮처럼 왔다. 그들과 함께 우리의 미래에는 깜깜한 밤이 찾아왔다."


11.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1) 본편
"얼굴 흰 자들이 가져온 물건들은 우리를 점점 나쁘게 물들이고, 더 나약하고 물건에 의존하게 만들었다. 얼굴 흰 자들의 물건에 길들여진 나머지, 한때 어떤 것도 구걸하지 않던 우리가 모든 것을 구걸하고 있다."

2) 해설
-인디언들의 종교에는 메시아 사상이 없었다. 그것이 인디언들의 종교와 세상 다른 종교들을 구분짓는 독특한 점이다. 인디언들은 자신들을 구원해줄 초자연적인 인물의 등장을 갈구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의 삶이 그들에게는 천국이고, 최선의 선택이었다. 인디언들의 종교에 최초로 메시아 사상이 등장한 것은 그들의 모든 것이 다 파괴되고 더 이상 희망이 남아있지 않던 마지막 무렵의 일이다.
"그는 우리를 매우 영리하고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지혜는 갖지 못한 어린아이로 보았다."
"유한한 인간은 자기 종족의 미래를 알기 위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시간의 장막을 걷을 힘이 없습니다."

3) 추가 격언
"라코타족의 언어에는 '종교'라는 말 자체가 없다. 삶의 방식이 곧 라코타족의 신앙이다."
"인디언들의 종교의식에 대해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은, 그것이 늘 받기만 하는 에너지를 신에게 돌려주는 한 가지 방식이라는 사실이다. 종교의식을 통해 우리는 되돌려주는 법을 배운다."


12. 대지를 사랑한 것이 죄인가
1) 본편
"나는 내 최후의 날이 목전에 닥쳤음을 보았다. 태양은 아침 나절에는 흐리게 뜨더니 저녁에는 불덩어리처럼 검은 구름 속으로 가라앉았다."
"얼굴 흰 사람들은 인디언들에게 머리가죽을 벗긴다고 비난하지만, 그들은 더 나쁘다. 그들은 가슴을 오염시킨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가슴이 못 쓰게 되어버린다. 그들과 함께 살면 머리가죽은 보존이 되겠지만 2, 3년 안에 그들처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인간이 되어버린다."

2) 해설
"석달 후 검은 매는 아내 노래하는 새를 뒤에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백인들은 그를 편히 쉬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전통에 따라 평원의 움막 아래 놓은 시신을 도굴해 간 것이다. 나중에 시신을 되찾기는 했지만 도로 파묻는 대신 그들은 그의 유골을 아이오와의 한 박물관에 진열했다. 20년 뒤, 그 박물관에 화재가 일어 모든 것이 불탔다. 그리하여 큰 검은 새 매, 마키타이메쉬키아키악은 더 이상 백인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세상으로 떠날 수 있었다."
"당신은 대지 위에서 동서남북의 힘이 서로 교차하도록 만드셨습니다. 당신은 나로 하여금 좋은 길과 어려운 길을 지나게 하셨습니다. 그 길들이 교차하는 곳, 그곳이 성스러운 곳입니다."


13. 콜럼버스의 악수
1) 본편
"우리 인디언들에게 '더러운 붉은 피부'라는 별명을 던진 그 유럽의 이주자들은 과연 얼마나 깨끗할까? 얼굴 흰 사람들이 처음으로 우리의 해변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몸 속에 파괴의 씨앗을 운반하고 왔다. 대개는 얼굴 흰 자들과의 일시적인 접촉만으로도 인디언 부족 전체에 물결처럼 죽음의 경련이 퍼져나갔다. 나는 그것을 '콜럼버스의 악수'라고 부른다."

2) 해설
- 뜻밖의 환대를 받은 콜럼버스는 이방인을 친덜하게 대접하는 것이 인디언들의 오랜 전통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그들이 자신을 신으로 여기고 있다고 오해했다. 콜럼버스는 첫 도착 후 페르디난도 왕과 이사벨라 여왕 앞에 전시하기 위해 인디언 10명을, 2년 뒤에는 인디언 5백명을 노예로 팔기 위해 배에 실어 보냈다. 그것이 종족 말살의 신호탄이었다.
- "천국에도 스페인 사람들이 있는가?" 사제가 물론 그렇다고 대답하자 하투아이는 말했다. "그 잔인무도한 종족이 한 명이라도 살고 있는 곳에는 나는 결코 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원숭이들처럼 금붙이를 높이 쳐들고 펄쩍펄쩍 뒤는가 하면 아예 그것을 깔고 앉기까지 했다. 황금깃발을 뜯어 공중에 펄럭이며 바보처럼 소리를 질러댔다. 그들이 내지르는 소리는 야만인 그 자체였다."
- 미국인 유전학자 제임스 닐이 이끄는 일단의 과학자들이 1960년대 중반 베네수엘라에 사는 원주민 야노마미 족을 대상으로 악성 홍역균을 살포했음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어떤 의료지원도 하지 않았다. 팀장인 제임스 닐이 연구원들에게 오직 과학자로서 냉정하게 관찰만 할 뿐 의료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엄명을 내렸기 때문이다.

3) 추가 격언
"백인 정부를 상대하면서 우리는 사람들을 신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도 오랜 세대에 걸쳐 우리는 끝없이 이용당하고, 비난받고, 누명을 쓰고, 속아왔다. 그래서 이제는 인디언끼리도 서로를 믿지 않게 되었다."


14. 말과 침묵
1) 본편
"모든 아이는 한 가정에만 속한 것이 아니라 부족 전체에 공동으로 속해있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강한 의지를 갖는 일이었다. 인디언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베푸는 법을 배웠다. 남아돌기 때문에 주는 것은 결코 베푸는 것이 아니었다. 인디언들은 자신이 가진 물건이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베풀었다. 그래서 기쁨과 순수한 즐거움만 남을 때까지."
"인디언의 교육은 교실 안에서의 배움이 아니라 각 개인에게 진정으로 성장할 기회를 주는 그런 교육이었다. 아이가 한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그를 교실에 가둬두거나 다른 아이들 속에 줄세워 둘 필요가 없는 것이다."
"라코타족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했다고 보상을 하거나 메달을 걸어주는 일이 없었다. 어떤 것을 잘 해내는 것 자체가 큰 보상이며, 물질로 그것을 대신 하려는 것은 아이의 마음 속에 불건전한 생각을 심어주는 일에 다름 아니다."
"아버지는 결코 '넌 이걸 해야만 한다'거나 '이걸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아버지 자신이 직접 어떤 일을 하면서 종종 내게 '아들아, 너도 어른이 되면 이 일을 하게 될 거다'하고 말했다."
"자연은 그곳에 사는 사람을 환경에 적응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그 지역을 설명하는 것은 곳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여름은 무덥고 빛깔들로 넘쳐았다. 비가 퍼부어 샛강을 이루고, 태풍전사들이 번개의 창들을 지상에 던지고 천둥으로 우리의 흰 천막들을 뒤흔들었다."
"나는 인디언 전사가 허리에 두른 옷 하나만 걸친 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퍼붓는 폭우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자주 보았다. 그는 그렇게 혼자서 비와 하나가 되었다. 그것이 자연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다."
"한 해에 가장 먼저 익는 열매는 딸기였으며, 그 뒤를 이어 야생 청포도들이 익어갔다."
"우리는 그것(모래버찌)를 딸 때 언제나 바람을 등지고 서서 땄다. 바람을 안고 서서 따면, 그 열매는 맛이 달아나버렸다. 제대로만 따면 훨씬 달고 맛있었다."
"라코타족 사람들은 결코 땅에 엎드려 빌지 않았다. 그 대신 하늘을 향해 얼굴을 똑바로 쳐들고 위대한 신비에게 직접 말했다. 그를 대신해 기도해줄 다른 누군가가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인디언 신앙은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추구했다. 반면에 백인들의 신앙은 환경에 대한 지배를 추구했다."
"백인 부족은 신에게 이 세상을 바꿔달라고 끝없이 요구하지만, 이 세상을 누가 만들었는가? 신이 만들지 않았는가?"
"라코타족은 대화를 시작할 때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을 진정한 예의로 알았다. '말 이전에 생각이 먼저다' 라는 것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침묵은 진리의 어머니이다.' 침묵하는 사람은 신임받을 수 있지만, 언제나 입을 열어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진실한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그 땅의 사람이 되려면 인간은 그곳에서 탄생과 죽음을 무수히 많이 반복해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의 육체가 그들 조상의 뼈와 먼지로 이루어져야 한다."

2) 해설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물이기 때문에 우리의 노래는 물에 대한 것일 수밖에 없소. 그런데 당신들 미국인들의 음악을 들으면 전부 사랑노래 뿐이오. 그건 왜 그렇소? 당신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사랑이기 때문이 아니오?"


15. 가난하지만 자유롭다.
1) 본편
"얼굴 흰 자들은 봄의 홍수와도 같아서, 둑을 넘어 도중에 있는 것들을 휩쓸어간다."
"당신들은 거짓말을 하기 위해 이곳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더 이상 말하지 말라. 당신들의 거짓말을 갖고 떠나라. 나는 이곳에서 머물 것이다. 우리가 떠나온 땅은 대대로 우리의 터전이었다. 당신들이 그것을 빼앗아 간 것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살 것이다."

2) 해제
"바람이 자유롭게 불고 아무것도 햇빛줄기를 부러뜨리지 않는 그곳 평원에서 나는 태어났다."

3) 추가 격언
"당신들은 나의 피부색을 바꿀 수 없다. 내 눈의 색깔을 바꿀 수 없다. 내 머리카락을 바꿀 수도 없다. 나는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태어났고 인디언으로 죽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들의 체제를 거부해왔고, 우리의 존재를 증명해왔다. 우리가 아직도 인간으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왔다."
"동쪽 하늘에서 새벽이 밝아오면 이곳에서는 새로운 생명의 숨결이 시작된다."


16. 당신들은 만족할 줄 모른다.
1) 해제
"얼굴 흰 형제여, 나를 보시오! 나 역시 쉰 다섯 번의 겨울 동안 바람이 불어 내 머리를 희게 만들었소! 그렇다고 그 바람이 내 머리까지 희게 만든 것은 아니오!"
"만약 당신들이 이곳을 빼앗으면 우리는 메추라기처럼 산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죽을 것이다."

2) 추가 격언
"대지는 영원하지만 우리가 대지와 맞바꾼 몇 가지 물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닳아 없어지고 사라져버린다."
"우리는 고요를 좋아한다. 이곳에서는 쥐들이 떠드는 소리 때문에 괴롭다. 숲의 나무들이 바람에 서걱이는 소릴 들을 때는 이렇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길이 놓여있다. 하나는 배고픔과 죽음으로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저 얼굴 흰 사람들의 삶으로 가는 길이다. 하지만 그 너머에는 저들이 도저히 갈 수 없는 행복한 사냥터가 있다."
"당신들은 나더러 땅을 갈아엎으라고 한다. 나더러 칼을 들고 내 어머니의 가슴을 파헤치란 말인가? 당신들은 나더러 돌들을 파내라고 한다. 나더러 어머니의 살갗 속에 있는 뼈들을 파내란 말인가? 당신들은 나더러 풀들을 자르고 건초를 만들어내다 팔라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 재가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자른단 말인가?"


17. 강은 이제 깨끗하지 않다.
1) 본편
"위대한 정령께서 새든 동물이든 인간이든 똑같이 만들지 않는 것은 각자 독립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주리 강은 이제 더 이상 깨끗하지 않다. 전에는 맑았지만, 이젠 그곳으로 흘러드는 많은 샛강들은 더 이상 마실 수 있는 물이 아니다."

2) 해제
"그들은 문자로 쓰여진 책을 단 한 권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대지 전체가 살아있는 경전이었다. 그 경전 속에서는 강이 흐르고, 바람이 불고, 새벽의 미명과 저녁의 한숨 짓는 석양이 각각의 페이지들을 장식했다."

3) 격언
"신성한 마음을 잃어버린 상태에서는 어떤 것도 신성하지 않다. 모든 것이 상품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대지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우리는 대지를 지키는 자들이었다. 우리가 걸어다니는 길만이 우리의 것이었다."
"그것은 그다지 복잡한 계획이 아니다. 한쪽 지역에서 나무를 베면 우리는 그곳에서 나무를 심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


19. 이름으로 가득한 세상
1) 본문
"이름이 그러하듯, 사람은 저마다 영혼을 갖고 있으며 그 삶의 길 역시 각자 다르다는 것이 우리 인디언들의 믿음이다. 당신들은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똑같은 길을 걸으라고 하고, 똑같은 기도문을 외라고 한다. 우리는 저마다의 영적인 길이 따로 있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기도를 말한다. 스스로 자신의 기도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되려고 진정으로 노력해본 적이 없고, 또 자기 자신이 되게끔 허용하지도 않는다. 항상 누군가에게 자신을 통제하도록 내맡긴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자유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다."

2) 추가 격언
"우리 조상들은 문자가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말한다. 그 지혜들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잠자고 있을 뿐이다. 때가 되면 그것들은 우리 안에서 다시 깨어날 것이다."


22. 자유롭게 방랑하다 죽으리라.
1) 추가 격언
"이 나라는 이기주의와 탐욕을 기초로 세워졌다."
"우리 인디언들은 상징과 이미지들의 세계 속에서 살았으며, 그곳에서는 영적인 것과 일상생활이 하나였다. 우리는 그것들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했다. 따라서 그것들의 의미를 가르쳐 줄 또 다른 상징 같은 것이 우리에게는 필요하지 않았다."


23. 겨울 눈으로부터 여름 꽃에게로
1) 본편
"사람은 누구나, 그가 인디언이든 아니든 마음을 순수하게 하고 자기를 정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무엇보다도 자기자신이 누구인가를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누구인가?'를 알지 못하면 그는 인디언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
"우리 인디언은 우리가 사용하는 약초를 '협력자'라고 부른다. 약초를 캐러 가면 우리는 약초를 발견하기 전에 이미 그것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안다. 때로는 약초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식물들도 인간처럼 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고, 부족과 추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약초를 캐러 가는 사람은 그 약초의 추장에게 선물을 바쳐 존경심을 표해야 한다. 약초는 좋은 목적에 쓰일 때는 도움을 주지만, 잘못하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음식과 옷을 얻기 위해 동물을 죽일 때는 생명을 빼앗는 것에 대해 그 동물에게 사과하고 동물의 모든 부분을 잘 사용해야 한다. 얼굴 흰 사람들은 목적만을 추구한 나머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무시하고, 나아가 '자기를 아는 일'로부터 멀어지고 말았다."
"삶의 가르침은 그런 식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단순히 자리에 앉아 진리에 대해 토론한다고 해서 진리가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진리를 살아야 하고, 당신 자신이 진리의 한 부분이 되어야. 진리는 아주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씩 다가오면서 결코 쉽게 오지 않는다."
"좋은 체제는 절대로 자신의 몸집을 불리려고 애쓰지 않는다.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체제를 확산시키려는 것은 잘못이다."
"우리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나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선택할 수 있으며, 따라서 그 점을 깨닫고 선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줄곧 떠오를 경우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갖지 말라."
"나는 우리 모두가 가슴 안에 자기만의 교회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 당신들도 자기만의 교회를 가슴 안에 갖고 있다. 당신들이 그 교회를 따를 때 당신들은 위대한 정령의 가르침에 따라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2) 추가 격언
"모든 길은 단지 수많은 길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그대가 걷고 있는 그 길이 단지 하나의 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대가 걷고 있는 그 길을 자세히 살펴보라. 만약 그 길에 그대의 마음이 담겨 있다면 그 길은 좋은 길이고, 만약 그 길에 그대의 마음이 담겨있지 않다면 그대는 기꺼이 그 길을 떠나야 하리라."


28. 나는 노래를 불렀다, 인디언의 노래를
1) 본편
"위대한 정령에게 감사하는 길은 그가 주는 선물들을 존경심을 갖고 사용하는 일이었다. 그 존경심을 잃어버릴 때 선물은 여지없이 파괴되고 만다."
"한 생각이 마음속에서 일어나면 그것이 무르익을 때까지 많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가치로 판단되는 현대 세계에서는 침묵은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 되었다."

2) 추가 격언
"나는 당신에게 말할 수 있다. 비밀이나 신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다만, 상식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서구 사회에서는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것이며, 바보가 되는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나는 묻는 것이 아니라 들으라고 배웠다. 그것이 우리의 종교였다."


30. 좋은 약은 병에 담겨 있지 않다.
1) 본편
"우리 전통적인 인디언들은 언제나 기도하고 있다. 우리가 이해하기로는 당신들의 기도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요구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감사하는 것이다. 우리 인디언들은 언제나 감사할 뿐 결코 요구하지 않는다."
"최후의 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한 시대가 끝나고 다른 시대가 시작될 뿐이다. 그것은 달력에 적힌 날짜들처럼 단순한 시간의 변화만이 아니다. 파괴와 재창조라는 거대한 변화가 뒤따른다. 그것은 일종의 정화의 과정과 같다.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가는 과정일 뿐, 최후의 날은 아니다."


31. 기억하라, 세상의 신성한 것들을
1) 본편
"땅은 우리의 어머니다. 어떻게 어머니를 팔 수 있단 말인가."


32. 마음과 영혼과 육체
1) 본편
"사람들은 이기심과 탐욕을 데리고 다닌다. 환경론자들은 우리 인디언들에게 철학과 의견을 구하고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얘기를 들은 뒤 그들은 어떤 인디언도 그 일에 참여시키지 않는다."
"기억하라. 우리는 영혼이며, 육체이고, 마음이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영적인 존재가 되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삶의 매 순간 가능한 한 자주 우리의 영혼과 함께 해야 한다. 우리 인디언들은 신은 우리 안에 있으며, 우리 자신이고, 우리의 일부분이라고 믿는다."


41. 인디언 남자들의 일곱 가지 철학
1) 본편
"내 뒤에서 걷지 말라. 나는 그대를 이끌고 싶지 않다. 내 앞에서 걷지 말라. 나는 그대를 따르고 싶지 않다. 다만 내 옆에서 걸으라.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얼마나 더 가야 하느냐고 물을 때마다 너의 여행은 더 오래 걸릴 것이다."

2) 추가 격언
"인디언이 된다는 것은 주로 당신의 가슴과 관련된 일이다. 그것은 대지를 밟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대지와 함께 걷는 것이다. 많은 역사가들은 인디언에 대해 언제나 과거 시제로 말하지만, 우리 모두는 여전히 대지에 속해 있고, 대지의 수호자들이다. 우리가 이곳에 살고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영화

All is lost
25.08.30(토)
평가: 3/5
-상남자 노인의 바다 생존 영화.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도 본인이 해야할 일을 하는. 물론 감정의 변화가 있지만 영화 후반부까지 그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영화의 구성조차 상남자. 노인에 대한 그 어떠한 배경설명 없이 조난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영화가 시작하며 조난이 끝남과 동시에 영화가 끝난다.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몇 가지 의문점은 있었음. 저 구멍난 배는 폭풍우 속에 몇 번을 뒤집어져놓고 어떻게 그렇게 오래까지 떠 있을 수 있었을까. 저 지도는 배와 구명보트가 물에 몇 번 씩 잠기는 동안 어떻게 저렇게 멀쩡한 상태를 유지할까 등.

 

F1 더 무비
25.09.01(월)
평가: 5/5
-정석적인, 하지만 완벽한.
-스포츠 장르 오락영화로서 정석적인 소재들이나 그것을 가장 높은 완성도로 표현했다고 느낌. 캐릭터들의 행동동기, 갈등으로 시작하나 서로 영향을 받아가는 것에 대한 간접적 표현, 적은 비중으로도 훌륭히 보여주는 조연 서사, 적절하고 깔끔한 길이의 후일담 등. 초반의 캐릭터 설정을 수미상관으로 처리하여 캐릭터성을 붕괴시키지 않는 점도 극찬할 만한 부분.
-다른 스포츠 영화들에 비해 이 영화만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부분이 없기는 하다는 게 . 요즘 백인 선배들의 유산을 흑인 후배가 이어받는 양상의 영화들이 양산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크리드,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그리고 F1까지. 
-4DX로 보면 확실히 그 재미가 배가 되는 부분이 있다. 다만 음식은 좀 조심할 것. 객석이 흔들리면 먹기 어렵고 비눗방울, 스프레이 등 원치 않는 토핑이 많이 뿌려지는 경향이 있다. 내 옷도 케찹을 맛있게 먹고 별점 5점을 주더라. 추천

 

승부
25.09.06(토)
평가: 5/5
- 청출어람이 아닌 용호상박
-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제 이야기를 가져와서 좀 더 극적으로 각색한 작품.
- 처음에는 전형적인 청출어람 사제물일 거라고 생각.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고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어버리는 데서 끝나는. 내가 알기로 실제로도 이창호 기사가 스승인 조훈현 기사를 이기고 나서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이후로는 쭉 앞서버렸다고 알고 있었어서 더욱 그런 스토리가 될 것을 기대한 듯.
- 하지만 영화내용은 이창호가 조훈현을 넘어선 이후, 조훈현이 다시 절치부심해서 대등한 경쟁상대가 되는 그런 스토리라서 흥미로웠음. 순수한 사제물이라기보다 사제관계로도 감출 수 없는 선수(기사)로서의 자존심과 마음가짐이 처음부터 끝까지 확실하게 드러난다는 점이 매력적. 영화를 보고 다시 찾아보니 승률이 이창호 기사가 앞서기는 했지만 전체 상대 승률은 4:6 정도였다고 하더라. 상대승률이 아닌 전반적인 승률은 조훈현 70%, 이창호 71%.
- 진짜로 두 기사의 대결에만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 깔끔하지만 그 깔끔한 정도가 조금은 과하다라는 느낌은 있었다. 이거는 흠은 아니고 스타일 차이기 때문에, 그냥 개인 감상 느낌에서 적어둔 것. 아무래도 두 주연배우가 사생활에 이슈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여기에 극도의 거부감을 느끼는 것만 아니라면 거를 이유가 전혀 없는 작품.

 

 

 

전시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 29 톰 삭스전: Space Program Infinity
25.09.04(목)
추천도: 보통
-뛰어난 아이디어를 통해 재현한 우주탐사의 세계
-주변 사물을 이용하여 우주탐사에서 볼법한 사물과 시설, 탐사선 등을 완성도 높게 구현해놨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전시였다. 탐사선은 그 거대한 스케일로 인해 압도되는 느낌이 있었고, 멸치 따위의 것들로 우주에서 채취한 암석의 단면을 구현해낸 것 역시 매우 흥미로웠다. 안에 우주비행을 준비하는 연기자들을 배치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도 재밌었던 부분
-단, 아무래도 30분 정도로 전시길이가 짧다는 점 등 자잘한 작품 외적인 아쉬움은 있었다. 이번 전시는 끝났지만 한국에 자주 방문하는 작가인 것으로 보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봄 직하다. 추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25.09.01(월)~25.09.06(토)
추천도: 4/5
- 베테랑 작가에 의해 구축된 훌륭한 중심 캐릭터와 대사, 하지만 용두사미.
- 보게 된 계기는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라서. 손석구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작품답게 주연 캐릭터 둘은 아주 매력적인 완성도를 자랑한다. 또한 초반부의 여주인공 독백이나 일부 대사들은 역시 베테랑이다 싶을 정도로 그 표현 방식이나 담고자 하는 내용 모두 인상적.
- 하지만 그 이외에는 조금씩 아쉬운 점들이 있다. 캐릭터 조형 측면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이엘 배우가 연기한 언니 역인데, 언니가 일상파트에서의 캐릭터성과 연애파트에서의 캐릭터성이 너무 달라서 작품 내내 동일인물로는 보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설계상에서의 미스로 생각하는 게, 각각의 상황에서의 캐릭터는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몰입되었기 때문. 다른 캐릭터들도 이런 부분이 크든 작든 있었다는 점 역시 설계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이다.
- 작품의 반전을 위한 후반부 급전개 또한 아쉬웠던 포인트. 후반부 파트에 배정된 화수가 적었던 것도 있고, 갑작스런 시간 점프, 김지원 돈 떼먹은 전남친의 갑작스러운 등장 등 충분한 설득력을 준다기보다 급하게 떡밥들을 회수하는 느낌들을 받아 후반부가 급전개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로 인해 아버지의 서사가 깨져버린 것은 내가 가장 당황스러웠던 부분. 일단 확실한 건, "나 아니면 누가 이 사람이랑 결혼해..."가 어머니의 말버릇이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버리면 괜한 걱정을 하신 거 아닌가...
- 이거는 약간 작품의 주제의식과 맞닿아 있는 부분일 수 있는데, 완결까지 주요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느낌이 있어서 더 급전개라고 느끼는 것 같다. 누군가를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 그 사람을 용서하고,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테마라 생각하는데, 그로 인해 오빠(이민기)의 서사를 제외하면 작품이 마무리 지어졌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 완벽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매력적인 작품이고, 초중반의 느린 전개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더 퍼스트
25.09.02(화)
추천도: 3/5
-"어머니, 형이 있기를 원하던 자리에 지금 제가 서있습니다."
-깔끔한 스포츠물. 슬램덩크는 잘 모르지만 슬램덩크의 밈들로 인해 인간관계 정도는 대충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재밌게 보았다. 아예 인간관계조차 모르는 경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음.
-나온지 꽤 된 작품이다보니 원작에 없던 송태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너무 사운드가 빈다 등의 얘기를 많이 들은 후에 봤는데 딱히 그런 느낌은 없었다. 사운드의 경우 오히려 현실감 있다는 느낌이었고, 송태섭이 영화의 구심점이 된 것은 맞지만 다른 인물들의 활약(특히 원작 주인공인 강백호)의 활약과 의외성도 잘 표현되었다. 특히 '감독님의 영광의 순간은 언제입니까?' 장면, 승리 후 강백호와 서태웅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 등 유명 장면들도 확실하게 구현되어서 아 이게 이 장면이었구나 하는 재미가 있었다.
-좀 아쉬운 점이라면, 송태섭의 스토리가 구심점 역할은 확실히 해주었지만 그렇게까지 감동적이지는 않았다는 점. 원작에서 이미 인기 많던 캐릭터라 그런지 서태웅의 경우 나머지 캐릭터들에 비해 서사 비중이 너무 적었다는 점, 등의 부분이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원작을 알았더라면 더 감동적이었을 부분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후일담까지도 너무 송태섭 중심으로 마무리되어서, 나머지 캐릭터들의 후일담을 영상으로 보고싶어 했던 팬들이 오히려 아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원작 만화가가 일본 농구선수들을 꾸준히 후원해오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좀 더 평범한(키 작은) 캐릭터인 송태섭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룸으로써 평범한 인물이 역경을 극복해서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서사를 그리고자 했다는 내용은 알고 있음.
-취향이 탈 수 있는 점은, 경기 중에 과거회상을 하는 부분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하이큐를 본 적이 있어서, 아 하이큐에서의 이런 이야기 전개 방식이 슬램덩크를 확실하게 답습했구나, 하는 인상이 있어서 흥미로웠지만, 그로 인해서 스토리가 루즈해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취향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함.
-그래픽적으로는 카툰렌더링 3d를 채용해서 약간 옛날 프리스타일 온라인이라는 온라인 농구게임을 연상시킨다. 물론 조금 보면 익숙해지지만 이런 부분 역시 미리 감안할 것. 추천

 

 

체인소맨 애니메이션 시즌1
25.09.07(일)
평가: 3/5
- 세련된 디자인의 고퀄리티 소년만화
- TV시리즈 형태의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본지가 거의 10년 되어가는 거 같은데, 요즘 유행한다는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체인소맨 3작품 중에서 가장 소재와 그림체가 취향에 맞아서 휴가를 맞아 이 작품을 정주행했다. F1 더 무비를 보러 갔다가 이 작품의 극장판이 공개된다는 정보를 때마침 보기도 했고.
- 파이어펀치 등 특이한 감성으로 유명한 만화가의 작품이 애니화된 거라 전형적이지 않은 특이한 전개 같은 것을 기대했는데, 적어도 시즌 1을 기준으로는 그런 점은 없었다. 잔인하다거나 다크판타적인 부분도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 같고, 그냥 세련된 디자인을 가진 소년만화로 접근해도 충분해보인다. 물론 이미 유튜브 쇼츠에서 만화책 1부 결말을 스포당한 입장에서는 앞으로 이게 어떻게 전개가 그 모양으로 바뀌는 것인지 의아하기는 하지만...일단 아직까지는.
- 전투씬이 3D인 점도 호불호 요소. 개인적으로 2D 전투를 선호하기는 하지만 불호까지는 없었다. 물론 3D인 게 약간 2D 배경이랑 안 묻어가는 느낌이 약간 있기는 하지만 퀄리티가 조악하지도 않고 몰입하고 있으면 거슬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나중에 2D로 그린 거를 굳이 3D 느낌이 나도록 리터칭했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거는 굳이 왜 그랬나 싶기는 했다.
- 원작 팬들의 반발이 큰 작품이라고 알고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 영화적 연출에 집중해서 원작의 매력과 코믹한 부분을 전혀 못 살렸다라고 하는 의견인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보게 되었던 부분도 있고, 원작 만화의 100%까지는 아니겠지만 보면서 코믹하다고 느낀 부분이 꽤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내가 이 작품을 평범한 소년만화라고 느낀 것 자체가 원작 만화의 매력을 못 살렸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지 않겠느냐 하고 추측할 뿐.
- 아무튼 1기 기준으로는 무난하게 좋은 작화의 소년만화를 보고 싶다면 충분히 선택할 만한 작품. 그 '감성이 특이하다', '다크판타지다'와 같은 수식어들에 쫄거나 반대로 과한 기대를 안고 접근할 필요는 전혀 없어 보인다.

 

 

체인소맨 극장판: 레제편
25.09.26(금)
평가: 4/5
- 한국인은 초반 60%의 상영시간 동안 몰입하기가 어려운 영화.
- 잘 만들었다. 음악도, 작화도, 캐릭터도, 스토리도. 특히 TV 시리즈와 다른 2D 액션이 진짜 압권. 내가 한국인만 아니었다면 5점을 줬을 듯하다.
- 4점을 준 이유는 위에서 말한 대로 초반에 몰입하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 왜냐하면 이 작품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는 '레제'라는 여캐가 초반부터 등장해서 영화 절반 이상 동안 썸을 타는데...누가 봐도 신천지다. 처음에 호감 있는 척 다가와서 카페로 끌고 가는 것까지 너무나도 전형적인. 작품 배경이 한국이었거나 주인공인 덴지가 의무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설정, 그리고 사춘기적인 성욕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라는 특성이 없었다면 이성적으로도 납득하지 못했을 듯하다. 비록 중간의 첫 반전 파트에서 이 부분을 해소해줘서 그 뒤로는 완벽하게 몰입하여 즐길 수 있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의심의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1점을 깎았다.
- 위에서 언급한 부분을 제치더라도 레제가 덴지한테 반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아한 부분이 남는다. 하지만 뭐 이 정도는 소년만화적 허용으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 또 다른 개인적인 아쉬움은 팬들이 원작의 매력을 잘 살렸다고 극찬하는 것과 별개로 극장판에서 TV시리즈와 구분될 만한 원작의 특이한 감성이란 것은 전혀 느끼지 못했어서...어쩌면 원작 만화를 읽기 전까지는 알 방법이 없는 부분인 듯하다.

 

 

단다단 1~2기

25.10.03(금)~25.10.09(목)
추천도: 3/5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재가 특이한 것이 제일 큰 장점. 요괴와 SF를 한꺼번에 다루는 점. 옴니버스이기 때문에 두 소재가 유기적이지는 않더라도 주인공 일행을 중심으로 잘 공존한다고 생각함. 현명한 구성.
-안 그래도 유명한 고퀄리티 액션에 색상의 활용이 세련되어 눈이 전반적으로 즐거움. 다만 각 등장인물들의 요괴폼을 제외하면 캐릭터 디자인 자체가 세련된 느낌은 아님. 요괴가 중심소재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조금 투박한 느낌이 어울린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있음. 세련된 색은 SF라는 요소에 요구되는 미래적 특성에, 투박한 디자인은 요괴라는 소재가 필연적으로 갖는 향토적 특성에 접점을 갖는 느낌. 이게 정말로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스토리적으로는 주인공의 활약이 미약하다는 것이 큰 단점. 2기 후반 정도에는 주인공이 메인이 되는 에피소드가 하나 정도는 보이지만 그 외에는 그렇다할 활약이 없다. 강점이 속도뿐인 단조로운 능력, 심지어는 중반에 새로 능력을 각성한 동창생들한테도 능력이 밀려 2기 중후반 정도의 파워업 이벤트를 통해서 겨우 비슷해지는 느낌. 그 이후에도 사실상 이동수단 정도의 활약밖에는 보이지 않아 너무 곁다리적인 느낌이 든다. 여자주인공인 모모가 주된 활약을 가져가기도 하고. 심지어 2기 마지막화에서조차 주인공의 활약은 없는 편.
-이러한 주인공의 특성이 청춘 러브스토리의 비중이 큰 일상 스토리에 약간의 불일치로 다가옴. 여주인공이야 가볍게나마 납득 가능한 계기가 있다지만 주인공을 중심으로 히로인들이 꼬이는 듯한 연출이 있어 약간 납득이 어려운 부분이 있음. 핑크색 머리의 여자동료라거나, 2기 마지막화에 등장하는 신 히로인이라거나. 작품 전체 스토리적으로는 모모와 켄의 러브라인이 중심인데, 로맨스물로 봤을 때는 굳이 쓸데없이 다른 여자 캐릭터들을 켄의 주변에 배치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고, 뇌 빼고 보는 하렘물이라기에는 애초에 여자 조연들의 등장 빌드업이 지나치게 느릴 뿐더러 러브라인이 공평하게 다뤄지는 느낌도 없으며, 서사적으로 하렘을 구축해가기에는 주인공의 외모나 능력이 특출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나마 핑크머리 캐릭터까지는 어느 정도 납득할 수는 있으나 2기 마지막화의 신 히로인과 같은 전개가 계속된다면 점점 더 설득력이 떨어질 듯. 물론 원작을 보지 않아 이 신 히로인이 히로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은 참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호불호 포인트는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가볍다보니 에피소드들의 서사나 해결이 위기감 없고 유치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는 점. 시청하는 사람의 연령대가 평가를 가를 중요한 변수일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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