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

시선으로부터,(2020)

-저자: 정세랑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분야: 소설

-근현대를 지나온 여성 예술가의 삶을 반추하며 전개되는, 여성주의 색체가 강하게 묻어나오는 작품. 메인 테마를 잃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인종, 다문화, 환경, 제국주의 등 다양한 주제로 확장해나가는 전개가 일품

-하와이라는 공간에 대한 여러가지 디테일이 기억에 남음. 직접 답사를 갔거나 그에 준하는 조사와 상상력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거로 생각되는 세세한 묘사들이 인상 깊었음. 개인적으로 기억나는 것은 업무중심지역(호놀룰루)과 거주중심지역(와이키키)의 차이로 인해 사용한 타일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을 포착한 부분 같은 것?

-주요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부분도 좋았음. 이러한 차이가 단순히 각 인물들이 대표하는 주제가 다르다는 점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성격에서, 또 그로 인한 상호작용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소재의 사용도 과감한 느낌? 특히 크리처 아티스트라는 아주 비전형적이면서 구체적인 직종이 등장하는 것에서 신선하다는 인상을 받음. 하지만 이 부분의 경우 마지막으로 소설을 읽었던 게 학창시절인 사람의 의견이므로 적당히 걸러 들을 것

-주제가 주제라 작가의 정치적 색깔이 강하게 드러나니 그런 부분에 민감하다면 주의를 요함.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소설이라는 매체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을 추천

 

 

<메모>

-지장보살(여자->흡수), 실링 팬, 바다유리, 오아시스 분변, Eddie would go(에디 아이카우)

-"제국주의는 일종의 처리공정이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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