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기록이 주 목적인 글입니다. 주관적 감상평이므로 참고만 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잡설>
참 맑은 하늘이다. 간사이 공항에 내려 처음으로 떠오른 감상은 그것이었다. 그날 내 눈에 담긴 것은 4년 전 도쿄에 갔을 때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들과는 달랐다. 도쿄에서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도시의 사소한 디테일이었다. 아파트에 사용된 페인트의 색깔이라든가, 안내문의 형식이라든가. 뭔가 서울이 생각날 듯하면서도 서울은 아닌 듯한 모습에 그때의 나는 도쿄를 ‘도시의 양식을 봤을 때는 분명 친숙해야 할 풍경이 세부요소의 이질감으로 인해 유럽 어느 도시보다 이국적이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오사카에서는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교토로 향하는 열차의 창밖을 쳐다보면서도 내 눈은 땅보다는 하늘을 향해있었다. 4년 전 4일 정도의 여행만으로 일본에 익숙해진 탓일까? 아니면 건축 양식이 도쿄와 달리 완전히 이질적이기 때문일까? 여러 이유를 생각해봤지만, 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확실히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다만 교토의 하늘을 보며 부럽다고 생각했던 기억만은 아직까지 또렷하다. 어쩌면 이 도시의 문제라기보다 서울 하늘이 4년 전보다 흐려진 탓일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기 위함이다. 그것을 굳이 공개된 공간에 남기려 하는 것은, 어떤 활동을 사적 업무로 간주해버리는 순간 그것을 수많은 공적인 과업들 뒤로 제약 없이 미뤄버리는 내 성격 탓이다. 심지어 이번 여행은 단순한 동기가 아닌 여러 외부적 요인의 결합으로 시작되었기에 교토와 후쿠오카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조합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므로 이 글은 여행 지침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궁금할 사람들을 위해 잡설 뒤에 여행 일정과 각 여행지에 대한 개인적인 평을 남겨놓는다. 20대 성인 남성 기준으로 꽤 피로한 일정이었기 때문에 굳이 참고하겠다면 자신의 성향과 건강 수준에 맞게 변형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일정>
인천국제공항 오므토토마토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
사쿠라 패스
교토역
소바노요시무라
카모강
<오므토토마토>
-평점: 3/5
-인천공항 오므라이스 집
-맛은 괜찮은데 접시가 차가웠는지 식었다는 느낌을 받음. 미리 만들어놓은 음식 느낌은 아니고 그냥 빨리 식은 듯
-콘센트 있는 좌석이 있어서 편의성 측면에서 좋음. 아무래도 로밍이 시작되면 배터리가 빨리 달기 때문에...
<이동: 간사이 공항, 사쿠라 패스, ICOCA>
-국제선 터미널에서 내리면 1층으로 나오게 되므로 기차를 타려면 2층으로 가야 연결통로가 있다. 1층은 버스노선
-사쿠라 패스는 공항에서 교토로 갈 때 일반적으로 구매하는 기차표. 기차역에 사무소가 있으니 기억할 것. 내가 갔을 때는 한국인 직원이 있었음
-ICOCA라는 오사카 지역 교통카드가 있다면 사쿠라 패스 구매시 가격 할인이 있음. 사쿠라 패스 사무소로 가기 전에 미리 구매하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듯. 내 경우에는 기차 출발시간이 촉박해 이용하지 못함
-ICOCA 자체는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 가능. 다만 카드를 살 때 보증금 500엔을 내게 되어있는데, 반납이 공항 중에는 오사카 공항에서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후쿠오카로 넘어갔다가 환급받지 못한 채 귀국함
<소바노요시무라>
-평점: 4/5
-온메밀 중심 소바 집. 냉메밀도 하나 뿐이지만 취급함
-간장 국물과 메밀 맛이 매우 깔끔함
-저녁에는 은은한 술집 조명 느낌인데 침침하다고 호불호 있을 수 있음.
<카모 강>
-평점: 3/5
-주변에 음식점들이 많아 밥 먹고 산책하기 좋음. 우리나라와 달리 강에 조명이 없어 밤에는 주변이 어둡다. 야경 자체는 나쁘지 않음
-골목 안으로 들어섰을 때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몰려있는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볼 만함. 종종 게이샤 차림의 사람들이 보임
-카모 강 쪽 스타벅스가 외관이 예쁜 걸로 유명함. 강을 쳐다보면서 먹을 수 있는 좌석들도 있음. 야간에는 안에서 밖이 안 보이는 편
-관광지가 아니므로 밥 먹으러 온 김에 잠시 들를만한 곳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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